원래 장사를 할 때도 그렇다. 처음에는 알려야 하니 싸게 많이 판다. 사실 처음부터도 조금 늦게 알려지더라도 고급스런 이미지로 나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강지영을 기대하는 이유다. 강지영은 현재 완전히 백지에 가깝기에 무얼 시작하더라도 별 거리낌없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대중에 알리려 하니 싸게 세일도 하고 경품도 뿌린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러고 있다 보면 남는 것이란 싸구려의 이미지 뿐이다. 지금 중국이 그러고 있다. 예전에는 싸게 많이 팔았다면 이제 규모화 첨단화를 통해 보다 가치있게 적게 팔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아무리 토요타가 잘 나가도 벤츠라는 이름이 주는 만족감을 어쩔 수는 없다. 벤츠, BMW, 볼보, 시보레, 폴크스바겐, 뭐 굳이 스포츠카 메이커까지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아무리 현대차가 잘 빠졌어도 차라리 현대차 앞에 로고를 지우고 벤츠 로고를 붙여 보고 싶어지는 것이 브랜드파워라는 것이다. 클래스다.
남자의 자격에서 웃기기는 김성민이 더 웃긴다. 최근 드라마 성적도 괜찮았다. 이정진은 그나마 성공한 것이 뭐가 있었더라... 웃기지도 않고. 그러나 대중이 인식할 때 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던가. 윤형빈이 아무리 왕비호로 잘 나갔어도 이정진과 함께 있으면 사소해 보일 정도다.
아무리 지금 못나가고 잊혀진 스타라도 이미 한 번 주연급이었다면 그는 여전히 주연급이다. 조연은 어떻게 해도 조연이다. 그 차이는 매우 크다. 단 한 작풍 성공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어도 그는 이미 스타다. 아무리 얼굴을 자주 비추고 많이 알려져도 조연은 단지 조연일 뿐이다. 역시 클래스다.
사실 이 말은 내가 6개월도 더 전에 한 말이었다.
"지금은 이미지소모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 더 알릴 때다."
물론 6개월 전에는 의미가 있었다. 구하라의 입지가 그리 굳기 전이니. 그러나 지금도 그런가.
솔직히 내가 판단하는 바로 정체중이다. 약간은 피로해하는 느낌도 있다.
물론 팬은 고정이다. 팬은 그렇게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구하라의 힘은 코어한 팬층이 아니라 라이트한 대중이다. 가볍게 구하라라고 하는 상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팬이란 바로 그런 라이트한 대중을 어떻게 잡아끄는가에 달려 있다. 바로 라이트한 대중의 반응이 그렇다는 거다. 왜?
내가 오산한 부분이다. 설마 루팡에서 구하라의 파트게 그렇게 적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춤도 노래도, 그렇다고 연기도 무엇 하나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이란 단지 주장이다.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는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더구나 아예 보컬파트가 사라짐으로써 이후 몇 가지 문제와 더불어 다른 가능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이 되었으니.
지금 구하라에게 그녀의 가치를 지탱하는 요소란 카라야로 대표되는 비주얼 뿐이다. 한 마디로 외모가 그녀의 경쟁력의 전부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의외로 빨리 소모된다. 대중은 매우 탐욕스러우며 이기적이다. 카라야를 통해 공급되는 일명 짤이라 하는 사진들에 내가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보여져야 한다. 구하라라는 가치가. 다만 이것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예능에서 알리는 것은 좋다. 그러나 예능이란 우러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눈높이에서 보는 것이다. 혹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스타란 우러르는 존재다. 아무리 친근함이 좋아도 스타란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는 그런 대단함이 있을 때 스타로서 인정받는다. 당장 카라야나 기타 무대에 선 구하라에 대한 기사와 예능에서의 구하라에 대한 기사의 리플을 비교해 보면 알 것이다. 미묘하게 다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현재 예능에 편중되며 한 쪽으로 고정되려 하고 있다. 그 점을 걱정하는 것이다.
즉 예능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한 쪽 방향으로 굳어져가는 이미지가 문제인 거다. 그리고 그것이 그다지 친근함이라는 만만한 이미지라는 것이 문제인 것이고. 스타가 되기도 전에 아예 만만한 존재로 굳어버리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장래 구하라의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배우로 나갈 경우다. 배우에게도 이미지는 중요하다. 이대로 예능에서의 만만한 이미지가 굳어졌을 때 구하라에게 주어지는 배역, 혹은 구하라의 연기를 보는 대중의 시선이란 어떨까. 전에도 말한 바 있다. 쓸데없이 높아진 인기와 인지도가 구하라의 연기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고정된 이미지까지 생기면.
한 번 생겨난 이미지 때문에 배역을 얻고 그것을 정당하게 평가받는데 어려움을 겪은 배우들이 많다. 장동건이 그저 얼굴만 잘 생긴 배우라는 이미지를 씻으려 몇 년을 노력했던가. 정선경이 엉덩이가 예쁜 여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는데도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기껏 주연까지 되고서도 주연으로 대우받지 못한 배우들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은 또 카라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겠는가.
다행이라는 것은 청춘불패에서의 구하라의 이미지가 그리 값싸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무리하지 않는다. 아주 잘하고 있다. 최소한 현상유지는 해도 자신의 가치를 깎아먹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대로 계속 된다면 결국 예능이라는 것이 구하라의 이미지와 장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차라리 예능을 하지 않고 아이돌로서만 활동했다면 무엇을 하든 기존의 이미지가 걸리는 것이 없으니 상관이 없을 텐데. 어쩌면 당시 잘못 판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설마 이렇게까지 다른 것 없이 예능에만 올인할 줄이야. 연기도 없고, 무대에서도 비중도 작고. 더구나 괜한 안 좋은 이미지만 계속해 쌓여가고.
또 여기서 착각하는 것이 지금 구하라에게 가장 큰 마이너스란 바로 그 외모 뿐이라고 하는 점이라는 것이다. 청춘불패에서도 보여지는 것도 바로 그 외모 뿐이라는 것이다. 성실함, 선량함, 순수함, 해맑음... 이 역시 하나의 장점이기는 하겠지만 대중이 바라는 것은 그런 것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우러를 수 있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대단함인 것이다. 실력이든 아니면 어떤 구체적인 성과이든. 그런데 단지 외모뿐이라...
무서운 거다. 기대가 없다는 것이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팬덤 안에서도 그같은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물며 대중이 보기에 어떻겠든가. 당장에야 보기 좋으니 넘어가도 그것은 더욱 구하라라고 하는 가치를 더욱 갉아먹을 것이다. 어떤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 아주 바닥까지. 과연 그것은 어찌할 것인가.
물론 기우이기를 바라기는 한다. 그리고 어차피 이제 19살이다. 20살이라고 바득바득 우기기는 하지만 91년생이면 올해로 만 19살이다. 이제 겨우 19번째 생일 지났다. 뭐 인생은 길고, 잠시 좀 쉬어가다 보면 이것저것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인기만 쫓으려 할 것이 아니면 뭘 하든 상관없다. 자기가 책임질 일이고 나는 지켜볼 뿐이다. 다만 그 이상을 원한다면이다. 그렇다면 보다 다른 다양한 모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진짜 DSP 아이돌 관리 않는다. 김현중은 그래도 꽃보다 남자... 아, PD가 먼저 낙점했다던가. 그러자면 역시 고급스런 이미지가 필요할 텐데. 고급스런 이미지에서 망가지는 것과 저렴한 이미지에서 망가지는 것도 또 다르다. DSP입장에서도 나름 생각이 있겠지만. 한 순간 한 순간이 아까워지려 하고 있다. 시간은 그렇게 한정없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구하라의 자신의 몫이다. 그리고 책임 역시 구하라 자신이 할 몫이다. 누구도 대신 선택해주지 않고 누구도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 아무리 기획사가 있어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하는 것은 구하라의 몫이다. 지켜 볼 뿐.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 지켜보는 많은 눈들을. 입장을.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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