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이미지가 있다. 배웅하는 아내와 아이, 떠나는 남자, 남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맺혀 있고 아내와 아이의 얼굴에는 눈물이 얼룩져 있다. 그렇더라도 길이기에 떠나는 그 뒷모습이...
남자라면 모름지기 자신의 정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 미학이라는 거다. 설사 죽을 줄 알아도 그것이 옳다면 한다. 영화속에서, 소설속에서, 만화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남자란 그런 게 아니던가. 남성호르몬이 물씬 풍기는 작품에서 우리가 맡는 남자의 향기란 그런 것이다.
옳지 않은 것에 분연히 일어나 맞서 싸운다. 옳지 않다면 마땅이 일어나 그것을 바로잡는다. 자신마저 돌보지 않는 그러한 단호함이야 말로 남자다움이라고.
KBS가 마침내 파업을 한다고. 새로운 노조라 했다. 해피선데이 PD도 여기 가입한 모양이다. 공정언론을 위해서... 솔직히 아직 완전히 믿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는 그동안 KBS노조가 움직였어야 할 상황에 너무 조용했다. 설마 수신료 올리기 위한 명분쌓기가 아닌가...
그렇더라도 지지하고 싶은 것은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그것이 옳기 때문에. 옳다고 믿기 때문에. 그것이 남자의 자격에 더없이 어울리기 때문에.
파업으로 인한 남자의 자격 결방이 더 없이 멋질 것 같다. 비록 결방하더라도 최고의 남자의 자격 미션을 보고 있는 것 같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남자의 자격이다. 방송인이라면 당연히 이래야 하고, 남자라면 더욱 이래야 할 것이다. 옳다면 한다. 그것이 남자다.
KBS의 파업을 지지하며, 역시 MBC노조도 한 번 함께 움직여 보는 것이 어떨까. 파업은 함께 해야 시너지가 있다. 혼자서는 안 된다. 파업이란 연대이며 공조이다. 시민과 다른 언론과.
다시 한 번 KBS신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남자의 자격 결방에 더욱 끝없는 지지를 보낸다. 언제가 되더라도 기다릴 수 있다. 이것이 최고의 남자의 자격이 될 것이기에. 간만의 기쁜 소식이다.
그나저나 역시 내가 아나운서 앵커들 싫어한 이유가 드러나는구만. 파업하는데 앵커, 아나운서는 빠진다고? 역시 차이가 난다. 격에서 차이가 있다. 웃는다. 아나운서 나오면 바로 채널 돌린다.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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