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마치 애들같다.

까칠부 2010. 7. 3. 05:34

어린아이들이 그런다.

 

"시져! 시져! 이거 해줘~!"

 

아이들이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항상 자기 입장에서 생간한다.

 

"나 저거 싫어!"

 

혹은,

 

"나 저거 좋아!"

 

그래서 뜻대로 안 되면 길바닥을 뒹굴며 떼쓰고.

 

네티즌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다. 고은아의 경우만도 그렇다.

 

"그거 보기 안 좋네."

 

그렇더라도 당사자가 좋다고 하면 크게 문제가 없는 한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도 된다. 얼마나 그런 집안이 있을까 하겠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당사자가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여긴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이다. 굳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단지 보기 싫다는 이유로 비난할 이유가 무얼까. 그동안 해 오던 것을 하지 말라는 건 뭐고.

 

지난 태연 때도 그렇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름대로 그럴 사정이 있었다. 그러나 상관없다.

 

"시청자 무시하는 거냐?"

 

그러면 왜 태연의 입장을 헤아려 볼 생각은 않는 걸까? 시청자니까? 시청자라도 한 사람의 인간이고 하나의 인격인데 비난하기 전에 그럴만한 정상을 살필 수 있지는 않았을까?

 

타블로도 마찬가지.

 

"왜 대중이 요구하는데 따르지 않느냐?"

 

이건 뭐 애도 아니고... 아니, 딱 애다. 에고덩어리. 사회화되기 전의 인간의 원형질. 익명이란 인간을 이렇게까지 퇴화시키는 것일까.

 

내가 불쾌하지만 상대에게는 상대의 입장이라는 게 있는 것이다. 내가 기분 나빠도 상대에게는 상대의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연예인이고, 아무리 개인이고, 아무리 소수이고, 또 약자더라도 그런 정도는 헤아려 줄 줄 아는 것이 어른이라는 것이다. 사실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 당연한 상식일 테지만...

 

어린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 어느 순간 인간은 퇴행을 겪기도 한다는데. 역시 어린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탓일까?

 

하여튼 내가 워낙 애들을 싫어하다 보니... 딱 저런 부분을 싫어한다. 남의 사정 안 봐주고 자기 고집만 세우려는 에고. 내가 이른바 네티즌을 싫어하는 이유일지도. 나는 애들이 싫다. 특히 어른이 되지 못한 애들이란.

 

날도 더운데 새벽부터 짜증이다. 날이 더워 더 짜증이다. 운동하러 나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