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보다 말았다. 구미호가 된 엄마와 어느 무사의 싸움에서도 도무지 견디기 힘들어서.
문득 80년대 전설의 고향이 오버랩되고 있었다. 당시도 그렇게 싸웠었다. 비슷한 화면에, 비슷한 연출, 분장도 엇비슷하고... 무사만 조금 더 세련되었나?
설정은 꽤 흥미롭다. 인간이 되는데 실패한 구미호 모녀의 아마 모험을 담은 로드무비 형식일까? 이후로는 띄엄띄엄 봐서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데 의외로 꽤 괜찮은 이야기가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도 초반의 그 연출과 분장과 액션은... 설마 피디가 전설의 고향 스텝 출신이었을까?
아마 이런 걸 시대착오라 하는 모양일 테지만, 그럼에도 전혀 그립다거나 하기보다는 어색하고 민망하기만 했다. 차라리 대놓고 어설펐다면 B급스런 정서로서 B급답게 받아들였을 테지만 이건 그것도 아니니. 뭔가 모를 어정쩡함. 그런데 시대착오.
아니 시대착오도 아니다. 그래도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가 사람을 죽일 때는 단번에 배를 갈라 간을 꺼냈다. 최소한 목을 잡고 조르는 그런 구차함은 없었다.
싸우는 것도 전혀 새로운 것 없이 아무런 상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 구미호가 꼭 싸워도 20년 전처럼 그렇게 싸워야겠는가? 능력의 한계일까? 아니면 구태의연일까?
일단 지켜보기로 하자. 나름 기대되는 것도 있으니까. 다만 내상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흘러가는 것을 보기로 했다. 그래서 재미있다면 그때쯤 다시 보고. 지금으로서는 볼 생각이 안 든다.
역시 이런 류의 작품은 분장과 액션이 생명이다. 그것이 없고는.
기대도 않았기에 실망도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참 어설프다.
역시 판단은 유보. 보는 것도 유보. 나중에. 지금은 아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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