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웃긴다. 배가 끊어지도록 웃는다. 가끔 조금 지나치지 않는가 싶지만 분명한 건 보는 동안에는 생각없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명수와 김구라.
탁재훈은 아직 못 봤다. 박명수와 김구라는 그동안 하던 그대로더라. 독하고 제멋대로고 막무가내고 뜬금없고. 그런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는 것이다. 전혀 어색하거나 거리낌이 없다. 어째서?
아바타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시청자와의 완충역이다. 박명수도 제멋대로에 뜬금포를 날린다. 김구라는 경우에 없이 무례하다. 그런데 그 사이에 탁재훈과 이기광이 있다. 텔링이다.
즉 같은 막말이고 막행동이더라도 정작 당사자가 아닌 타인이기에 그에 대한 중화가 일어난다. 탁재훈은 난처해하고, 이기광은 답지 않게 오히려 좋아 날뛰고, 직접적으로 와닿던 비호감이 그렇게 한 단계 거치면서 중화되어 웃음만 압축된다. 확실히 김구라와 박명수를 위한 포맷이랄까.
다만 한계는 있다. 지난주 이기광이 그랬듯 독하고 멋대로인 건 좋은데 그게 선을 넘어서면 자칫 비호감으로 빠질 수 있다. 특히 이기광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그나마 여자아이돌이 아니라 나을까? 가끔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든다. 조권보다는 감이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하긴 이기광이 비호감이 되기에는 이미 나머지 멤버들이 만만치 않지.
아무튼 재미라는 한 가지만 놓고 보았을 때는 공중파 최고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콩트와 리얼리티의 경계에서 제대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캐릭터며 관계도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하고.
문제는 남자의 자격... 그리고 나는 이렇게 민망할 정도로 웃기는 것에 잘 적응을 못한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웃음이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넘친다. 그러나 그건 내 사정이고.
일밤의 부활을 기대해 볼 만 하겠다. 재미있다. 확실히. 일요일 예능의 한 축이 될 만하다. 간만에 제대로 뽑아져 나온 제대로 웃겨주는 예능이었다. 좋다.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뜨거운 형제들 - 어쩌면 예능의 새 지평을 열다! (0) | 2010.07.06 |
---|---|
구미호 - 여우누이뎐... (0) | 2010.07.06 |
무한도전 - 프로레슬링이라는 판타지... (0) | 2010.07.04 |
SS501 - 프로젝트 활동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0) | 2010.07.04 |
무한도전 - 프로레슬링은 로망이다... (0) | 2010.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