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설마 진짜 눈물을 흘리나 했었다. 김구라가 제대로 짚더라.
"군대 고참 가운데 그렇게 괴롭히고는 주말마더 교회 가서 기도하는 사람 있더라."
뭐냐면 소심한 완벽주의자다. 완벽주의자라 해야 할까? 원칙주의자라 해야 옳을 것이다.
한 마디로 타고난 리더다. 차라리 낙천적이라서 권리를 먼저 챙기려 들거나, 대범해서 주위를 방임하거나, 그러나 소심하기 때문에 한 번 세워진 원칙을 벗어나지 못한다. 리더가 되고 나면 그 책임에 치여 곧잘 자기 자신을 잊는다. 이를테면 소명의식 비슷하게 사명감이 강해서 타협이 불가능하고 그런 만큼 스스로 스트레스를 자초한다. 그것마저 감수하는 것이 자기 역할이라 생각한다.
화장실 가서 혼자 우는 타입이라? 그럼에도 아마 멤버들 앞에서는 눈물을 잘 보이지 않지 않았을까. 어쩌면 멤버들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 가장 열심히 연습하는 것도 박가희일 것이다. 리더니까. 참으로 손해를 사서 보는, 더구나 주위로부터 오해받기 쉬운 타입이라 하겠다. 맞을까?
어쨌거나 의외였다. 그리고 어쩐지 납득이 갔다. 내가 생각한 그런 타입이면... 하지만 나는 박가희를 개인적으로 모르잖아? 그냥 든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나... 역시 메이크업빨인가? 두 번 째 보면서는 어째 위화감이 조금 있다. 그리고 약간의 몸치기가... 예능이라 긴장한 것인가? 아니면 아예 연습없이 급조한 것인가? 하필 박가희 뒤에 나와서는...
정아는 확실히 MC들이 뽑아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별 것 아닌데도 하여튼 웃겼다. 이게 바로 라디오스타의 매력이겠지만. 어설픈 MC라면 바로 병풍으로 전락했을지도. 특이한 캐릭터가 잡혀 버렸다. 수혜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인가. 다른 예능에서도 잘 살릴 수 있다면.
손담비가 부모님 집 사드렸다 했을 때 그 위치를 추적하는 MC들의 솜씨는 가히 라디오스타 수사대 - 아니 명탐정 라스라 할 만했다. 그러고 보니 송파 출신의 연예인 때문에 2-2이부라는 거지?
간만에 김국진도 제대로 먹잇감이 되어 한 바탕 터뜨려주었다.
"여자생각 나고 그래요?"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그러나 그런 것조차 저리 귀엽게 처리하는 것이 김국진의 강점이다. 웃기지 않는데 웃긴다. 그것이 김국진의 힘이지. 아직은 그런 게 잘 드러나지 않는 모양이다만. 전성기의 김국진이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비결이었다. 웃기지 않아도 웃긴다.
역시 황금어장은 라디오스타 때문에 본다. 이런 재미다. 라디오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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