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 딱 기대한 만큼이다...

그 사이 글 하나 올라왔지? 그대로다.

 

예상은 했다. 원래 군대 얽혀서 예능 재미있는 것 못 봤다.

 

군대는 재미없다. 워낙 군대문화라는 게 그러니까. 사내자식들 붙잡아 놓고 어디 움직이지도 못하게 가두고 억누른다.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재미란 개성에서 생긴다. 그런데 군대란 또 정형화된 어떤 이미지까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억눌린 청춘들이 방송이 바라는 전형성에 더욱 획일화되어 버린다.

 

아니나 다를까 무지 재미없다. 지루하다. 짜증난다. 그나마 후반의 위문공연 아니었으면 망할 뻔 했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그렇지 않아도 재미없는 군인들 데려다 더 재미없게 찍고 있다. 누가 체험 삶의 현장 피디출신 아니랄까봐.

 

아마 내 생각에 아무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군인들 출연시켜서 어떻게 재미를 뽑자. 그냥 내맡겼겠지. 리얼이라니까. 출연자들 자체가 예능감이 딸리는데 제작진마저 생각이 없으니 결국 이 모양일 밖에.

 

그나마 괜찮았던 위문공연을 말하자면,

 

일단 괜찮았던 게 소리, 나르샤, 구하라,

 

주연은 짜여진 안무밖에 추지 못한다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댄서 데려다 군무로 때우고 있다. 그래도 워낙 외모에 기럭지가 되니까. 효민의 말 그대로,

 

"애프터스쿨이었지?"

 

애프터스쿨의 기럭지와 스타일은 걸그룹 가운데 발군이다.

 

효민과 선화는 솔직히 존재감 자체가 없었고,

 

소리는 노래며 춤이 꽤 되더만. 제대로만 풀리면 어느 정도까지는 클 수 있겠다. 춤이 확실히 제대로다. 스타일도.

 

나르샤야 뭐... 워낙 기대한 바라 놀람은 없다. 조금 더 다른 모습이었다면 놀랐겠지만. 언제고 미료와 함께 유닛으로 힙합 앨범을 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멋졌다.

 

빅토리아도 인상이 없었다. 하필이면 첨밀밀이냐. 중국처자가 중국 노래 불러봐야 별 것 없다.

 

구하라는 웨이브보다는 걸스힙합쪽이 확실히 어울린다. 선이 예쁘고 디테일이 좋아서 웨이브도 잘 빠지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건 기존의 구하라 이미지와 확실히 겹친다. 의외성도 없고 이미지도 고정된다. 이런 쪽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아니지. 가끔 보여주는 쪽이 나을 수도 있겠다. 존재감이 있었다. 확실히.

 

김신영은 역시 군대 갔다오지 않은 티를 낸다. 개사한 걸 들으면서 밖에서 보면 군대란 저럴 수 있겠구나. 군대 안 갔다 온 여자가 이해할 수 있는 한계랄까? 차라리 자기가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가사를 썼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을 넘쳤다.

 

그리고 사족으로 코요테와 시크릿이 요즘 스케줄이 없구나. 그룹출신이 청춘불패에 어디 둘 뿐일까. 그러나 그룹이 모두 출연한 건 이 둘 뿐. 한 마디로 한가하다... 어쩔 수 없겠지. 그래도 신지의 목소리는 여전히 짜랑짜랑하다. 신지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일 것이다. 

 

하여튼 예능으로서는 전혀 재미를 기대해서는 안 되는 예능이다. 도대체 제작진이 하는 일이란 카메라 들고 쫓아다니고, 방송국 돌아와 편집하는 것 뿐인지. 고민도 없고 생각도 없고. 애저녁에 포기하기는 했지만.

 

차라리 청춘불패 포기하고 G7순회공연 리얼버라이어티로 바꾸면 어떨까?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장르별로 위문공연. 트로트에서 고고, 탱고, 디스코, 락, 기타등등까지.

 

아, 이것도 한 번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 아이돌 모아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도록 하는 거다. 떠돌이 유랑극단처럼. 어설픈 연극도 보여주고. 콩트도 보여주고. 대충 한 달에 한 번 공연하고 나머지는 연습장면으로.

 

결론은 이걸 따로 동영상으로 다시보기 하려 하면 후반부 위문공연만 보면 되겠다. 나머지는 필요없다. 사족이다. 정말 재미없다. 딱 기대한대로. 청춘불패가 어디 가지 않는다.

 

 

덧, 그나저나 왜 구하라가 아직 연기에 도전을 않는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오프닝 나레이션을 간만에 들었는데 이건 뭐... 이런 새는 발음으로 연기를 한다? DSP가 아주 생각이 없지는 않다. 바로 박살이다.

 

당분간은 발성연습이나 하면서 예능에 전념하는 게 낫겠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무리다. 연기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