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 번 보려다 포기했다. 김종국, 하하, 이효리... 뭐냐?
나는 예능에서 라인이네 뭐네 하는 것 무척 싫어한다. 내가 왜 내 시간 들여 그네들 친목질 지켜봐야 하는데? 라인이니 하면서 늘상 보이는 얼굴이 고만고만. 놀러와에는 노홍철과 길이, 해피투게더에는 박명수가.
하지만 또 가만 참고 보니 재미있다. 원래 또 내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 서로 긴박함을 가지고 경쟁하는...
그런데 이게 한계가 있다. 게임이란 승부에 관심이 생겨야 재미있다. 승부에 관심없이 그냥 지켜보다 보면 금새 질린다. 누가 이기고 지고, 그런데 그런 게 생기나? 일단 내가 좋아하는 - 관심이 있는 연예인이 없는데.
나는 단지 구경꾼일 뿐이다. 누가 이겨라 져라도 없는. 결국 첫번째 게임에서 질려버렸다. 뭐하자는 건가?
아마 내가 관심있어 하는 연예인 나오면 재미있을 것이다. 이겨라! 이겨라! 하지만 그 전에는 여전히 지루하지 않을까.
그래서 차라리 선과 악의 대립구도를 만들면 어떨까도 생각해 본다. 반드시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주인공 팀과 그것을 방해하는 반칙까지 일삼는 악역팀. 그러면 출연자에 따른 기복 없이 재미있을 수 있을 텐데.
아,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다. 누군가는 나와 상관없이 재미있겠지. 그 자체로 분명 재미있다. 다만 게임이라는 것이 승부와 상관없을 때 왠지 소외된 느낌이고 지루해질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나는 남자의 자격을 볼 거다. 러닝맨은 내 수비범위를 넘어선다. 가끔 기회가 되면 이번처럼 보기는 하겠지만. 어쨌거나 유재석이 한다는 만큼 재미는 있었다. 김종국은 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잘 하면 일요일저녁에 남자의 자격과, 뜨거운 형제들, 러닝맨이 서로 다른 개성과 서로 다른 타겟층으로 선의의 황금삼각구도를 이룰 지 모르겠다. 김구라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상황인데.
기대해 보겠다. 아쉬움은 있지만 워낙 내가 헛발질이 많아서.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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