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미의 기준을 충족시키고자 목숨을 걸고 살을 찌우는 여자들...
그러나 그 반대편에서는 목숨을 걸고 살을 빼야 하는 여자들이 있다.
약물에 의존한다. 도대체 다이어트와 관련한 약물문제가 한두번이었던가.
가슴이 작은 것이 방송에서 태연히 놀림거리가 되고,
그리고 더 큰 가슴을 얻기 위해 여자들은 수술을 한다.
더 날씬한 허리를 위해, 더 갸름한 턱을 위해, 더 오똑한 코를 위해,
모리타니아에서 살을 찌우는 것이 부모에 의해 강요된다면,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사회의 무의식에 의해 강요된다.
어떤 표준화된 미.
날씬하면서도 가슴은 크고, 엉덩이가 발달하고, 허벅지가...
눈에는 쌍꺼풀이, 눈은 커야 하고, 코는 오똑해야 하고, 턱은 갸름해야 하고...
야만과 문명의 차이란 무엇인가.
물론 안다. 문명이란 개인이다. 개인에 대한 존중이다.
보편이라는 이름 아래 개인이 말살당할 때 그것이 야만이다.
그러면 우리는 문명사회에 살고 있는가.
여성의 신체의 일부에 대해 놀리듯 말하는 것을 두고 뭐라 하기도 두려워지는 요즘이다.
가슴이 작다, 혹은 허벅지가 찰지다, 어쩌고 저쩌고...
성희롱 아니냐. 그러면 나오는 말,
"진지병 걸렸다."
"너 잘났다."
여성의 신체를 가지고 놀리는 자체가 같은 것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획일화된 기준을 전제로 한 판단이고 평가다. 그러니 획일화된 그 표준을 따르라.
전혀 분노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우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기에.
많은 여성들이 그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목숨을 걸어가며 다이어트를 하고 일생을 걸고 수술을 하고...
이제는 남성들도 그 대열에 포함된다. 표준화된 어떤 남성을 위해...
씁쓸한 인간의 단면을 보여준달까.
그래서 김혜수의 분노는 공허하기만 하다. 그를 위해 당장에도 다이어트를 강요당하는 연예인이 있는데.
야만이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이란 참 슬픈 존재라고.
분노할 수 있는 이들이 부러웠다.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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