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기동전사 건담UC- 우주세기로의 귀환...

까칠부 2010. 7. 18. 10:52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뭐 건담시리즈가 그렇겠거니. 괜히 심각한 척 진지한 척, 그러나 일본 특유의 탐미적인 허무함... 조금 더 복잡하고 화려한 모빌슈츠가, 또 뻔한 스타일이나 답습하지 않을까.

 

확실히 그렇기는 했다. 공허함. 그러나 그 이전에 반가움이 있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 그리고 오오가와라 쿠니오. 카도키 하지메. 토미노 요시유키. 우주세기다.

 

한 눈에 알아봤다. 미네바 자비다. 이렇게 자랐구나. 그러고 보니 우주세기 100년이면 미네바 자비도 21살인가. 남자주인공 버나드 뭐시기는 딱 카뮤 비잔이다. 그리고 메카닉을 보았다. 특히 네오 지온. 지온 특유의 곡선이 살아있는 메카닉은 우주세기 건담의 그것이다. 큐베레이의 발전형일까?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생전 보지 않던 스텝을 확인한 결과 원작 토미노 요시유키, 캐릭터디자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메카닉 오오가와라 쿠니오, 가도키 하지메... 정말 그리운 이름들이다.

 

다만 여전히 주인공은 소꿉친구와 함께 있구나. 처음 보는 여자를 쫓아 우주로 나가고, 기연을 만나듯 건담을 만나고, 아버지와의 단절... 하아아아... 그나마 브이건담이 조금 정상이었을까. 그리고 이제는 시작부터 떼거지로 죽인다. 마지막 되면 도대체 얼마를 더 죽일 셈인 것일까.

 

아무래도 이번에는 브라이트 노아가 악역이 될 것 같은데. 설마 이렇게까지 하고 주인공과 론드벨이 손을 잡을까? 뭐 그거야 지나봐야 아는 일일 테고.

 

어쨌거나 그리움 때문에라도 한 번 볼 만은 할 것 같다. 여전히 또 공허한 말장난이 이어질 것 같지만 어차피 어디든 헛소리는 넘쳐나니까. 토미노 요시유키의 헛짓거리만 참아주면.

 

그런데 이거 몇 화까지 나온 거지? 요즘 통 애니를 보지 않다 보니. 아무튼 건담의 옛멤버들이 다시 뭉친 새로운 시리즈에 기대를 갖게 된다. 차근히 지켜보자. 재미야 다음 문제더라도. 반가웠다. 오랜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