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학나왔다!"
"거짓말 하지 마!"
"나 사실은 고등학교..."
"고졸새끼가!"
"나 사실은 28살..."
"거짓말하지 마!"
"솔직히 서른..."
"서른이나 쳐먹은 게! 아줌마 아냐?"
인간이 사회생황을 시작하는 것은 바로 거짓말을 배우면서부터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려하면서 상대가 듣기 바라는 말을 스스로 만들어 할 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된다.
왜 학력을 속이는가? 그게 편하니까. 왜 나이를 속이는가? 그게 유리하니까.
솔직하라고 하지만 과연 그 솔직함을 관용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과연 그러한가?
말했다. 상대가 듣기 바라는 말을 스스로 만들어 하는 것을 거짓말이라 한다고. 거짓말이란 정확히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하는 말이다. 그가 듣기를 바라는, 그가 허용할 수 있는, 그가 관용으로써 들을 수 있는 그런 말로써.
까놓고 말하자.
"나 성형했다!"
그게 뭐 자랑이냐고 욕먹는다.
"나 성형 안했다."
해놓고 안 했다고 거짓말한다고 욕먹는다.
그래서 성형을 아예 하지 않으면?
이번엔 못생겻다고 욕먹는다. 이래도 저래도 욕먹을 거라면 성형수술하고 그 사실을 숨긴 채 활동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긴 요즘에는 워낙 성형이 일반화되어서 성형 자체로는 이슈거리도 안 되지만 말이다.
사람을 솔직하게 하는 것은 그 사회의 관용이다. 그 사회가 얼마나 관용적인가에 따라 사람은 더 솔직해지기도 하고 더 교묘한 거짓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당장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연예전문 블로거들의 글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래도 욕해 저래도 욕해...
거짓말하라고 등을 떠밀어놓고서 거짓말한다고 또 욕하고. 그게 딱 이 나라 수준이라. 정치든 사회든 경제든 문화든 개인이든 모두 한결같은. 웃기는 거다. 한 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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