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연예인이란 그런 직업이다!

까칠부 2010. 7. 27. 17:55

참 역겨운 말이다.

 

"연예인이란 그런 직업이다!"

"받아들이라!"

"싫으면 연예인 하지 마라!"

 

차별이라는 게 어떤 것인 줄 아는가? 예단이다.

 

"남자는 힘이 세다. 일을 잘한다."

 

사실 이것도 차별이다.

 

"여자는 감수성이 뛰어나다. 감성적인 일에 능하다."

 

마찬가지다.

 

모든 인간은 개인이다. 현대사회란 바로 그런 독립적인 개인을 전제한다. 성별이나 민족, 인종, 직업 이전에 개인이며 그 자체로 존중받고 대우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개인을 넘어서 그 이외의 것으로 먼저 판단되어진다면 과연 그 어디에 개인이 있을까. 그것이 차별이다.

 

연예인이라서... 바로 이런 말들이 차별이라는 것이다. 연예인이 무슨 이 사회의 불가촉 천민인가? 뭐라 욕하든 그냥 듣고만 있어야 하게? 뭐라 욕하든 그것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니 감수하고 있어야 하게? 왜 개인이 아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항상 앞세워져야 하는가?

 

항상 말하지만 그냥 만만한 거다. 욕해도 연예인이 뭐라 못하지 않은가. 거기다 저런 논리까지 내세우니. 사람들의 관심 가운데 있는 연예인이니 욕을 먹는 것도 연예인의 숙명이라 감수하라. 그리고 나서는 실컷 있는 의혹 없는 의혹 갖다가 욕하고는, 그러다 죽으면 또 죽었다 욕한다.

 

그렇다고 연예인 그만 두면 가만 있는가? 연예인 그만둬도 욕한다. 싫으면 연예인 그만두라지만 이미 한 번 연예인은 영원한 연예인이다. 잊혀지는 그 순간까지.

 

도대체가 어떻게 저런 말이 저리 쉽게 나오는가... 개인이 아닌 개인을 둘러싼 환경을 가지고 개인을 예단하고 그를 단정하고 그를 대하는 것. 하긴 그러니까 국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 게다. 국적을 가지고 증오를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확실히 여기가 대한민국이구나...

 

그리고 한 가지 더한다면 차별은 결코 자기가 차별인 지 모른다. 아니 차별이란 자체가 증오다. 증오란 지극히 정의롭고 도덕적이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당하다고.

 

참 나도 어이가 없다. 어떻게 특정 직업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그런데 사실이니까.

 

"연예인이니까..."

 

그게 문제라는 거다. 더구나 그것이 어떤 폭력과 증오에 대해 긍정하는 것이면.

 

참고로 악플러를 어떻게 근절하는가 말해볼까?

 

폭력과 증오를 먼저 증오하면 된다. 아무리 옳은 말이고 아무리 그럴싸한 주장이더라도 그 동기와 과정부터 폭력적이고 증오를 말하고 있다면 무시하면 된다. 하지만 싫지? 그게 바로 한국 네티즌의 수준인 거고.

 

하여튼 가지가지 한달까? 날도 더운데 웃긴다. 연예인이기 때문이라... 훗! 같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