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

까칠부 2010. 7. 27. 23:25

어떤 사람들에게서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연예인이란 이미지로 먹고 산다."

 

연예인이란 연기자와 음악인 등 기예를 보여주어 그것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개그맨은 개그를 하고, 연기자는 연기를 하고, 음악인은 음악을 들려주고...

 

그런데 그게 다 이미지라는 것이다. 개그맨의 개그나,  연기자의 연기나, 음악인의 음악이나 그저 이미지일 뿐이다. 이 말은 곧 다음의 이 말과 이어진다.

 

"도대체 연예인이 뭐 한다고 그리 많은 돈을 받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대중이 연예인을 먹여살린다."

 

결론은 연예인이란 하는 것 없이 단지 이미지만으로 부당하게 많은 돈을 대중으로부터 갈취하는 - 혹은 적선하는 존재에 불과하다.

 

아마 많은 연예인 관련 논란의 근거에 깔린 정서일 것이다.

 

"어딜 감히!"

 

연예인이 어딜 감히 그러느냐는 것이다. 대중님이신데. 대중님이 그러시는데. 어디 연예인따위가.

 

존경까지는 차라리 바라지도 않는다. 설마 저들에게 연기나 음악에 대한 존경을 따로 기대할까. 아무리 음악적으로 대단한 업적을 남겼어도 말 몇 마디로 그대로 깔아뭉갤 수 있는 오만에. 그러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조차 없다는 것은...

 

당연한 거다. 거지에게 적선하며 예의와 존중을 다하는 사람이란 거의 드무니까. 그러니까 본전생각에서라도 그렇게 연예인을 들쑤셔대는 것이다. 보통이라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리 엄격하게. 엄격하다기보다는 아니나 다를까,

 

"연예인따위가 어딜 감히!"

 

공인이라서가 아니다. 공인이라서라기보다는 인간도 아닌 것들이 그리 행동하는 것이 고까운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리 사소한 것들로도 예단하고 단정하고 단죄하고 그리고 위세를 부리려 들고.

 

"대중이 이러이러하니 연예인은 그에 따르라!"

 

문제는 과연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음악을, 드라마를, 영화를, 연예인들이 구현해 보여주는 가치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소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까 아이돌인 것이다. 아이돌이야 말로 이미지니까. 아이돌이 팔고자 하는 것은 아이돌 자신이다. 아이돌 자신을 통해 구현된 어떤 컨셉과 이미지다. 음악과 연기란 단지 수단일 뿐. 예능 역시 그를 위한 한 방편에 불과하다.

 

이미지로서만 연예인을 소비하려는 대중과 이미지로써만 자신을 팔려 하는 아이돌...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연기를, 음악을 제대로 평가하려 하기보다는 연예인으로써 그 이미지만을 이야기하는 대중과는.

 

사실 이건 꽤 복잡하게 길게 쓸 주제다. 전부터 한 번 써 보고 싶었는데 오늘 문득 삘을 받아서. 아마 앞으로 몇 가지 주제에 관련해서 이와 관련한 내용들이 꽤 언급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현재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문제와 밀접한 관계까 있는 부분이라 여기기에.

 

정작 대중문화를 소비하면서도 그 종사자에 대한 존경 - 아니 그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인정조차 없다고 하는 것은... 그러고서도 대중문화란 정상적일 수 있는가? 쓰레기통에서는 차라리 썩은 장미라도 핀다.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런 문제점들이.

 

하여튼 하는 것 없이 거만하기만 한 대중들이다. 인터넷이 주제도 모르는 머리들만 키워 놓은 꼴이다. 한심스런 일이다. 내가 다 어이가 없다.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