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그 실력으로 무슨 스타냐?"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지금 당장도 말도 안되는 연기력으로 스타연기자 대우 받는 연기자가 몇 된다.
예전 일본 드라마 출연한 것 보고 어이가 없어서 한참 웃었는데.
하지만 그냥 나오기만 해도 좋은 거다. 연기력이야 어쨌든 보고 있으니 좋은 것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단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체가 좋은 것이다.
그게 또 아이돌이다.
아이돌이란 자체가 그런 심리를 노리는 것이다. 노래를 잘해서 좋은 게 아니라 단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좋아서.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좋다 보니 노래도 잘 부르는 것처럼 보인다.
당장 좋아하는 사람과 노래방 갔다. 그런데 이게 지독한 음치다. 과연 그렇다고 그게 듣기 싫은가. 아니거든. 음치든 뭐든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다.
물론 한계는 있겠지. 아티스트는 인기가 떨어져도 자기 실력은 남는다. 인순이가 그야말로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밤무대를 떠돌 때도 인순이의 노래실력은 남아 있어 사람들의 귀를 붙잡았다. 열린음악회에 출연해 그녀가 노래를 들려주었을 때 사람들은 다시금 그녀에게로 이끌릴 수밖에 없었고.
단지 외모만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외모가 사그라지면 그 또한 잊혀질 수밖에 없다. 어떤 화제성이라든가, 어떤 특이한 캐릭터라든가, 결국 시한부다. 한시적이다. 그저 단지 한때 인기인이었다.
아무튼 스타가 되는데는 사실상 실력이란 굳이 필요치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얼마나 본연의 매력이 뛰어난가. 얼마나 사람들을 잡아끌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가.
반면 굳이 인기를 끌지 않아도 오래도록 이 일을 하고 싶다. 오래도록 이 일을 하면서 인정받고 싶다. 그렇다면 실력이 필요하겠지. 인기조차 없이 버티자면 실력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실력이 없이 어찌... 그런 건 상관없다는 거다. 기획사나 제작자 입장에서도 그런 건 그리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중요한 건 얼마나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장동건이 오디션 보려 오자 심사위원들은 아예 아무것도 보지 않고 일단 합격부터 시키고 봤다던가? 김현중도 얼굴 보는 순간 바로 합격시켜버렸다고 했었다. 닉쿤도 일부러 찾아가서 길거리에서 오디션 보고 노래도 춤도 안 되늘 걸 캐스팅했고.
실력이야 나중에 채워넣으면 된다. 그래도 안되면 팀을 이루어 다른 녀석들더러 맡으라 하면 된다. 그런 것까지 채워넣을 수 있는 게 매니지먼트이고 연출이고 프로듀스다. 냉혹한 비즈니스의 논리라 하겠다.
단지 대중이 보기에 실력이 있어 보이고 실력이 없으면 안 될 것 같고...
하긴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일을 잘 하는가. 그보다는 그가 있음으로써 얼마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단합이 이루어지는가. 그것도 실력일 것이다. 사람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그게 스타라는 거다. 잘해서 스타가 아니라 스타이기이에 잘 하는 것. 스타면 일단 잘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스타라는 그 자체가 재능이고 실력이랄까? 모순된 것 같지만 그만큼 냉혹한 것이 연예기란 것이기에.
순진하달까? 뭘 모른달까? 공부만 잘하면 출세한다. 아니라는 것이겠지. 그런 것이다. 스타 역시.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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