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김C에 대한 프로필에는 음악인과 더불어 예능인이라는 한 가지가 더해져 있었다.
"음악인 겸 예능인"
연극을 했다면 음악인 겸 예능인 겸 연기자. 나레이터가 더해지면 역시 마찬가지겠지.
투잡 쓰리잡이 일상화된 시대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세 가지 직업을 갖는 것이야 그리 특별할 게 없다. 국적도 이중국적이 허용되는데 직업을 둘 이상 갖는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바로 그게 문제다. 과연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터 겸 가수였는가? 그동안도 앨범 낸 스포츠스타들 많았다. 선동열부터 시작해서, 이종범, 최홍만, 만일 그들이 나와서 가수 자격으로 노래를 몇 곡 더 했다, 물론 그들이 이상훈처럼 일상의 한 부분을 음악에 할애해서 활동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을 것이다. 그것은 순전히 음악인으로써 무대에 서는 것일 테니. 과연 그런가?
차라리 누구 말마따나 초콜릿은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의 변종이며 단순한 음악이 곁들여진 토크프로그램이라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김연아가 나와서 가수보다 더 많은 노래를 불렀어도 그런 프로그램이니 당연하다. 그러면 당연히 김연아에 대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김C의 경솔함이 문제가 되겠지. 그런데 왜 타겟이 김C에게로 가는가. 김C가 피겨스케이터와 가수 투 잡 뛰는 것 가지고 뭐라 한 것인가?
인터뷰에서도 음악인으로서만 살아갈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예능에 한 발 깊숙이 담그고 있는 자신을 인정한 바 잇는 것이 김C다. 김C가 음악인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처음 알았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예능인은 그의 일부이며 나레이터나 연극 역시 단지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 그의 일상의 한 부분들이다. 그것이 단지 한 차례 무대에 서서 자기 노래도 아닌 노래를 노래자랑하듯 부르는 것과 과연 같은가. 또 인디씬에서 얼마나 많음 음악인들이 음악을 해서가 아니라 음악을 하기 위해서 돈을 벌고 있는데. 따로 부업을 가지고 돈을 벌어 음악하는데 쓰고 있는데, 스포츠스타로서의 인기로 단지 일회성으로 무대에 서는 것과 그것이 같은가.
참 희한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김연안는 피겨스케이터 겸 가수여야 한다. 피겨스케이터에 대해 가수, 혹은 연예인이라는 정체성을 겸해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맞겠지. 그러면 그것은 또 김연아가 바라는 바일까. 당시 무대에 선 것은 가수를 겸하는 김연아가 아닌 피겨스케이터 김연아였을 텐데.
누가 시작한 논리인지는 몰라도. 아니 이게 논리이기나 한가. 김연아가 다른 스포츠스타들처럼 앨범이나 내고 활동을 하면서 그런 소리를 하면 이해하겠다. 참으로... 누가 김연아를 욕 먹이는가? 다른 사람이 아닐 것이다.
덥다. 일찍 깨어나는 바람에 더 덥다. 씻고 자야겠다. 라디오스타도 못 봤는데.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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