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김C와 김연아... 전문성이 무시당하는 사회...

까칠부 2010. 8. 4. 10:29

물론 김C가 김연아를 타겟으로 디스한 건 아니다. 정확히는 초콜릿이고, 더 정확히는 가수가 홀대당하는 문화일 테지.

 

그러나 김연아란 그야말로 시대의 아이돌이라는 것이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이다. 그래서 말한다.

 

"인기만 있으면 세 곡이 아니라 그보다 더 할 수도 있는 거지 김C가 찌질하다."

 

김C는 음악인이다. 가수이기 이전에 아티스트다. 그는 무대에 서야 하는 이다. 무대 위에서 음악을 들려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그의 일이다. 따라서 무대란 그에게 소중할 수밖에 없다. 갈수록 줄어만가는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의 무대라면 더욱.

 

될 수 있으면 가수가 한 곡이라도 더 하게. 될 수 있으면 가수가 한 곡이라도 더 무대에 설 수 있게. 당연한 바람이고 주장 아니겠는가. 음악인이라면.

 

그런데 그조차도 같잖다. 왜? 김연아가 인기가 더 많으니까. 김연아가 인기가 더 많고 대중이 그녀를 원하니까. 가수이든 아니든, 음악을 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그러니까 불러다 무대에 세우고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니까 김C 입에서 저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김C가 욕을 들어먹고 있는 것이고. 무대에 서는 건 가수만이 아니니까. 인기만 있으면, 대중이 바란다면 가수가 아니어도 상관없으니까. 배우가 아니어도 상관없이 단번에 주연을 꿰차는 어떤 경우들처럼.

 

그래서 웃기는 것이다. 그런 주제에 음악인 어쩌고... 요즘 같아서는 표절 가지도고 별로 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음악이 어떻고 저떻고 그저 우스울 뿐이다. 제대로 대접이나 해 주고서. 인기가 전부라면 표절이든 뭐든 인기만 얻으면 그만이겠지. 가수가 아니어도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음악이 아니어도 무대에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주제에 가창력 어쩌고 MR제거나 돌려대는 꼬락서니들을 보면.

 

그렇게 하찮은 것이다. 가수란. 음악인이. 그렇게 하찮은데 바라는건 많다. 아마 그래서 표절이라면 인상부터 찌푸려지던 내가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더 짜증을 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음악을, 음악인을 존중해서 하는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저런 주제들이니까.

 

대중이 바라면 옳은 거다. 맞다. 그것이 대중문화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중은 항상 옳은가. 음악을 하는 것은 음악을 하는 전문인이라는 것이다. 연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최소한의 대우는 필요하지 않을까.

 

막말로 김C가 10년차 넘은 음악인으로써 가수의 무대를 빼앗은 김연아에 대해 대놓고 디스했다 할지라도 그럴 수 있겠거니 할 수 있는 문제일 텐데. 그러나 김연아를 타겟으로 삼지 않았어도 김연아가 언급된 자체만으로 그의 음악인의 삶마저 부정당하는 현실이란.

 

대중이 너무 잘났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대중님들은 너무 대단하다. 가수도 음악인도 연기자도 필요없을 정도로. 아예 다들 파업이라도 해 보면 어떨까? 불가능할 그런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하여튼 참 오전부터 별 같잖은 짓거리들이다. 빠가 까를 부른다는 것도 아니고. 김연아에 대한 없던 감정마저 생길 지경이다. 웃긴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