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DJ DOC - In to the Rain...

까칠부 2010. 8. 5. 06:37

DJ DOC 7집에사 가장 귀를 잡아끄는 노래다. 타이틀곡도 아니고 화제성도 없지만 뭐랄까 DJ DOC 자신들의 이야기 같다는 것이 더욱 마음이 끌린달까?

 

질주하는 랩도 좋다. 말 그대로 질주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폭주족처럼, 오토바이 배기음이 울리듯 랩이 쉴새없이 이어진다. 비트도 빠르고 강렬하다. 아마 기계음으로 변조된 목소리가 양동근의 피처링이지?

 

다만 타이틀곡으로 삼기에는 조금 어둡다. 타이틀곡 두 곡 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밝고 활기찬 곡들이다. 딱 여름 분위기에 어울린다. 그에 비해... 아, 제목부터가 In to the Rain이었지? 오히려 쏴하니 비가 쏟아지는 어둑한 오후에 들으면 어울리는 음악이다. 비의 끈적함을 한 번에 날릴 것 같은 그런 후련함이. 하지만 햇볕 아래 드러나면 눅눅해지지 않을까.

 

하여튼 앨범듣기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귓가를 맴돈다.

 

들어줄래 변해버린 세상에
버림받은 마지막 광대들의 슬픈노래
Music is my way
이제 식어버린 무대
다시 뜨겁게 달궈줄게
우리 셋만 있으면 돼

 

다만 아침부터 듣고 있기엔 너무 우울하지 않을까. 하지만 좋다. 신명이란 바로 영혼을 울리는 것일 게다. 우울함 가운데 있는 그런 그들의 낙천이. 긍정이. 이래서 DJ DOC일 것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