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라디오스타 - 김흥국의 노래...

까칠부 2010. 8. 5. 06:56

오랜만이다. 김흥국이 제대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것도 트로트가 아닌 노래로.

 

원래 내가 아는 김흥국도 락밴드 출신으로 밤무대를 전전하던 무명가수 김흥국이었었다. 호랑나비로 대박을 쳤을 때도 누구냐 하기보다 김흥국이 저런 노래를? 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확실히 잘 한다. 워낙에 예능 나와 웃기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김흥국의 노래 내공도 만만한 것이 아니다. 가사야 발음이 영 아니더라도 발성이며 감성이. 그러고 보면 김흥국이야 말로 밤무대 밴드음악 하던 출신으로 성인가요무대에 진출한 마지막 세대일 것이다. 워낙에 목소리에 비브라토가 좋아서 트로트에서도 곧잘 어울리고 있기는 하지만. 참 타고난 목소리라 할 수 있을 텐데도.

 

역시 예능이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고 하겠다. 아니. 예능 덕분에 이나마라도 활동하고 있는 것일까? 예능이 아니었다면 가수로서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확실히 예능에 출연하고부터 음반을 내도 사람들이 웃기부터 하더라는 건데. 레게파티도 그렇게 나쁜 음악은 아니었다. 59년 왕십리도. 흠...

 

그나저나 확실히 김흥국의 원맨쇼였다. 혼자 다 웃겼다. 다른 게스트는 필요도 없지 않았을까. 막 던져도 웃길 수 있는 것은. 사람이 가끔 우습고 하찮게는 보여도 그리 밉상은 아니다. 그리 밉다가도 시간이 지나 보면 그리 재미있고 친근하다. 김흥국만의 장점일 텐데. 사람이 좋아 재미있다.

 

재미있었다. 누구 말마따나 라디오스타에 가장 어울리는 게스트. 웃기고 산만하고 그러면서도 정감이 있고, 무엇보다 B급이고. 아쉽다면 본방으로 보지 못한 것이랄까? 워낙 더워서 기절하듯 초저녁부터 뻗어 잤더니 본방을 놓쳤다. 재미있었는데. 쩝.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