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대가 남자연예인에 더 관심을 갖는다. 남자는 반대로 여자연예인에 더 관심이 많다. 왜일까?
왜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서로 사랑에 빠질까? 영화속에서 멋진 배우들이 굳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섹스심볼이라 한다. 만인의 연인이라 한다. 또 아이콘이라고도 한다. 요약하면 아이돌이다. 아이돌이란 동성에게 있어서는 롤모델이, 이성에게 있어서는 가상의 연인이 된다.
과연 그런 섹스판타지 - 섹스판타지가 너무 과하다 싶다면 러브판타지가 없이 누군가를 그리 사랑할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은 실제의 사랑이 아니다. 그것을 안다. 단지 그를 전제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게임이다. 아이돌은 하나의 이상적인 이성의 모델을 연기하고, 팬은 그를 사랑하는 자신을 연기하고. 그에 만족하고.
팬덤이란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는 누구보다 강해진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강한 사람이란 없다. 다만 그것을 실제와 허구의 경계에서 혼동을 일으킬 경우 문제가 될 뿐이다. 사생팬이라든가 스토커라든가 뭐 그런...
왜 그동안 아이돌이 10대 위주로 구성되었던 것일까? 아주 최근까지도 아이돌이라 하면 거의가 10대였다. 20대 넘어가면, 지금 한창 활동중인 티아라만 해도 지연 말고는 거의 은퇴를 앞둔 나이가 된다. 박가희는 말할 것도 없고, 카라만 해도 한승연과 박규리는 아이돌로서의 수명이 거의 끝났다 보면 된다.
틴아이돌이니까. 원래의 아이돌은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틴아이돌이었다. 그러다가 아이돌의 수요층이 보다 넓게 확산되면서 10대 이외를 타겟으로 하는 아이돌도 가능해진 것이다. 20대 중반에서, 30대까지. 원래는 아이돌이 아니었던 브라운아이드걸스마저 그렇게 아이돌이 되어 버렸다. 다시 말해 아이돌의 연령대란 그네들을 가상의 연인으로 삼을 수요층의 연령대인 셈이다.
초등학생이 포함된 최연소 아이돌이 데뷔한다고 한다. 이 뭔 미친 짓거리인가. 그러면 그 아이돌들의 타겟은 초등학생들인가?
하긴 몇 해 전 카드캡터 체리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공중파에서 방송된 적이 있었다. 원래 제목은 카드캡터 사쿠라였다. 주인공이 초등학생이었다. 그러나 과연 카드캡터 사쿠라를 가장 열성적으로 챙겨본 시청층은 누구였을까? 카드캡터 사쿠라 캐릭터상품의 가장 중요한 수요층은? 대표적인 로리타컴플렉스용 애니였을 텐데.
도대체 초등학생 아이돌 무대에 세워서 누구 보라는 것일까? 과연 초등학생 무대 세워놓으면 뭐라도 볼 게 있는 것일까? 딸네미 재롱도 아니고. 조카 재롱 보자는 것도 아니고. 조카 재롱은 어디 소풍가거나 명절에 만나서 보는 거지 방송을 통해서 볼 게 아니다.
미쳐가는 것일까? 아니다. 저래서 망하면 미친 건 기획사 뿐일 터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설마 한국 대중이 무작정 일본만 따라갈 것이라 여기는 것일까? 일본처럼 로리타에 하악하악... 아니아니. 우리나라에서도 카드캡터 체리는 제법 성공했다는 말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저 아이들이 벗고 나와 춤추는 것이 아니라 꽁꽁 싸매고 나와 춤추는 것이다. 벗고 나와 춤추는 건 그래도 봐주겠는데 꽁꽁 싸매고 나와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 춤추고 노래한다면, 그래서 인기를 모은다면 그것도 상당히 음험한 짓거리일 터다. 이래저래 걱정만 많고.
유일하게 그나마 나은 가능성은 초등학생용 아이돌. 혹은 중학생용 아이돌. 그 이상은... 어차피 나는 그런 별난 취미에 동참해 줄 생각이 없지만. 나는 변태가 아니다.
아무튼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도대체 어쩌다 여기까지 온 것일까. 아이돌시장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흐르는가. 아이돌을 좋아하던 입장에서 죄의식마저 느껴진다. 한숨도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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