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왜 하필 거기여야 하는가? 게임과 그들이 게임을 하는 장소와의 상관관계는? 굳이 국립과천과학관까지 가서 게임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럴 필연이란 게임 어디에 있는가?
둘째 게임과 예능의 상관관계는? 게임을 하면서 열심히 떠들고는 있는데 과연 그것이 출연자들의 캐릭터와 관계와 얼마나 밀착해 있는가? 게임이란 사건일 것이다. 상황일 것이다. 분명 출연자의 개성을 끌어내고 그것으로써 예능으로서의 재미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단지 떠들기만 할 뿐 그 안에 어떤 구조가 있고 이야기가 있던가. 단지 단편적인 재미만이 있을 뿐.
셋째 다 좋은데 그것과 또 시청자와의 상관관계는? 열심이다. 무척이나 열심이고 조바심내 한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의 입장에서 전혀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이입이 되지 않는다. 공감이 가지 않는다. 결국 앞서 두 가지 이유와 이어질 것이다. 게임을 하는 필연이 없다. 그리 열심이어야 하는 필연이 없다. 자기들끼리만 그리 긴장하고 다급해하고 흥분하고 있을 뿐.
하긴 원래는 첫 회 보고 그만두려 했었다. 그러던 것이 어쩌다 두 회를 더 보게 되어서. 그래서 제시카 나온다기에 한 회 더. 그리고 또 한 회... 결국 여기서 걸렸다. 질려서 보다 포기했다. 그나마 본방으로 보려 했으면 더 일찍 포기했으리라.
어쩐 점에서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가. 어떤 것들로 하여금 시청자에게 프로그램 안의 상황에 동의하고 필연을 느끼도록 할 수 있는가. 출연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가.
이유를 가지고 뛰어다니고, 목적을 가지고 뛰어다니고, 혼자서만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그것이 런닝맨은 아니지 않겠는가. 시청자를 내버려두고 혼자서만 내달리면.
가장 중요한 근본을 잃은 것은 아닌가. 결국은 예능이란 시청자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예능이 재미있다는 것은 시청자가 재미있다 느껴야 한다는 것을.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도 좋고, 게임 자체도 무척 재미있어 보임에도 항상 겉돌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내가 끝내 포기하려는 이유고. 그 시간을 더 유용히 쓸 데가 있으니까.
재미없다는 것을 넘은 그 구조 자체의 문제다. 런닝맨이라고 하는. 그러한 버라이어티에 대한. 잠재력은 충분한데 아직 그것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아쉽달까.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직뱅크와 김창렬의 궁시렁... (0) | 2010.08.13 |
---|---|
나르샤의 고백 - 8대 2의 법칙... (0) | 2010.08.11 |
영웅호걸 - 왁자하다! (0) | 2010.08.09 |
뜨거운 형제들 - 아날로그 버라이어티... (0) | 2010.08.09 |
무한도전 - 타이거굴과 7집 가수 박명수의 진가... (0) | 2010.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