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를 거쳐온 사람이라면 무척 반갑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정말 그립다.
80년대 맞지? 락의 드럼을 연상시키는 단단하고 묵직한 비트와 잡스런 느낌 없이 세심하면서도 선명한 기타가 사이사이 정말 그리운 느낌을 준다. 더불어 역시나 스윗튠다운 말끔한 멜로디라인과 시원한 보컬 역시.
지난 레인보우 앨범에서 부족했던 것이 이것이었다. 그리 예쁜 처자들이 그리 흉물스런 기계음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야 아깝지 않은가. 마치 무식한 기계갑옷을 입고 설치던 아가씨가 새삼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다가와 웃어주는 느낌? 기계음에 가려져 있던 목소리가 드러나며 이 아가씨들이 20대 초반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서 어째서?
멜로디가 중요하고, 보컬의 목소리가 중요하고, 악기연주가 중요하던 시절의 음악을 듣는 듯한. 음악을 통해 직접 그들과 만나고 닿고 호흡하는 듯한. 어쩌면 90년대 JROCK과도 닮았는지 모르겠다. 내가 JPOP쪽과는 그다지 친한 편이 아니라. 들을 기회가 있어 듣기는 하는데 뭐라 풀 정도는 아니다.
아무튼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편곡은 세련되다. 하지만 그 시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떤 원초적인 감수성이라는 것은 듣는 내내 음악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탁월하지는 않지만 매끈하다. 훌륭하지는 않지만 솔직함이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런 옛스런 댄스음악이 지금에도 통할 것인가?
결국은 무대로 결정이 날 것이다. 얼마나 무대 위에서 레인보우만의 매력을 보일 수 있는가. 레인보우만의 매력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잡아끌 수 있겠는가. 문득 복귀무대가 기대가 되는 것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스윗튠과 나와는 뭔가 코드가 맞는다. 마음에 들었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카라가 아닌 레인보우가 불러서 어울리는 노래라는 것. 부르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을 때 그 노래는 더욱 가치를 갖는다.
마음에 들었다. 단지 싱글 하나 뿐이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앨범단위로 듣는 것을 좋아하기에. 그래도 꽤 만족스런 싱글이었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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