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의 핵심은 황우석을 광적으로 추종하는 대중과의 싸움이었다. 즉 황우석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끌어줄 선지자이자 구원자에 대한 맹신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마침내 그것을 뒤집은 것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아직 황우석 추종자들이 남아 있다.
타블로의 경우는 반대다. 타블로를 증오하는 다수에 대해 대중이 호응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타블로에 우호적인 여론은 인터넷상에서 매우 적다. 다수의 네티즌의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증오와 폭력에 대해 타블로라고 하는 한 개인과 그 가족이 노출되어 있을 뿐이다. 과연 같은가?
황우석의 문제를 파헤친 것은 다시 말하지만 네티즌이 아니었다. 젊은 과학도들로 이루어진 브릭이라는 전문가집단이었고, 오히려 네티즌은 황우석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던 언론이나 개인에 대해 테러나 자행하고 앉아 있었다. 당시 PD수첩이 황우석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내놓았다가 네티즌의 집단적인 테러에 직면했던 것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도 네티즌이 황우석의 논문조작을 밝혀냈네... 뻔뻔한 것도 이 정도면 차라리 존경스럽다. 하긴 브릭도 네티즌이라면 네티즌이다.
웃긴다. 당시 네티즌이 황우석에 비판적이던 개인들에 저지른 행위들을 많이들 직접 보고 겪었을 텐데. 누군가는 그에 동참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그렇게 믿을 게 못 되는 거라. IMF 당시 정권을 누가 쥐고 있었든 잃어버린 10년이 통하는 것 보라. 딱 그 수준이라.
아무튼 황우석과 타블로라... 내가 개티즌의 뻔뻔함을 어제오늘 본 것은 아니지만. 더욱 타진요를 비롯 각 사이트에 기생하는 개티즌 전부를 처벌했으면 하는 마음만 강해진다. 현실적으로 시간과 비용과 인력이 부족으로 그저 마음만일 테지만. 황우석추종자나 왓비컴즈추종자나. 하여튼. 같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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