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설리와 크리스탈 - 아이돌의 혹사에 대해서...

까칠부 2010. 8. 13. 12:10

얼마전 3년간 잘 쓰던 마우스의 마지막 숨통을 끊었다. 마우스 커서가 잘 안 움직이길래. 날이 더우니 잠시의 짜증도 참기 힘든 탓이다.

 

원래 사람이란 몸이 피곤하면 마음도 따라 피곤한 법이다. 몸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영양보충이다. 졸립고 배고프면 대책없다.

 

나이 먹어서도 그렇다. 세상경험을 그리 하고서도 졸립고 배고프면 때로 자기가 자기를 통제 못하고 흐트러지고 만다. 하물며 어린 나이에서야.

 

밤샘을 했다고 한다. 밥도 못 먹었단다. 그러고서 촬영에 인터뷰다. 이제 겨우 17살. 인내심이란 나이와 함께 커가는 거다. 절제니 자제니 경험을 통해 쌓아가는 거다. 과연 그들의 처지가 어떠했을까?

 

그래서 그동안도 말이 나왔던 것이다. 아이돌이 너무 혹사당한다. 건강도 문제지만 그네들의 인성도 문제다. 한두번은 일과성으로 지나지만 저런 식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인성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어린 나이에서는 더욱.

 

도대체가 이제 스무살도 안 된 미성년자를 밤을 새울 것은 무엇이며, 밥도 주지 않고 또 아침부터 일을 시킬 것은 무엇인가. 그럴만한 당위가 있는가. 아무리 자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혹사시켜야 하겠는가.

 

만일 연예인이 아니고 다른 업종이었다면 고소당했어도 할 말 없다. 아니 아동학대로 이건 형사처벌감이다.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하긴 그러겠지.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냐.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자기가 하겠다고 자청한 일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노동조건에 대해서 법이, 국가가, 사회가 손을 놓고 있어야 할까?

 

인성을 걱정하기 전에 인성을 가다듬을 환경을 만들어주라. 가장 기본적인 컨디션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휴식과, 그리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와.

 

최소한 저녁 10시 이후로는 일을 시키면 안 되는 것 아닐까? 아주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단 밤에는 재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밤에 자는 것과 낮에 자는 것과는 그 효과에서 큰 차이가 있다. 더구나 성장기라면.

 

하여튼 이 일 가지고 아직까지도 말이 나오리라고는. 설사 비난을 들어도 SM이 비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긴 그러니까 노동자들 파업하면 그리 비난하는 목소리만 높더라는 것이다. 비정규직 파업해도, 일용직 파업해도. 그보다 힘든 사람도 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수하며 시키는대로 따르면서도 항상 예의바르라. 인간이 슈퍼맨도 아니고. 더구나 10대 아직 어린 소녀가.

 

과도한 다이어트에, 과로에, 물론 나름 관리를 한다고 하기야 하겠지만 과연 그것이 그네들을 위해 좋은 것인가. 곰곰히 생각할 일이다. 연예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로서.

 

답답한 일이다. 이래저래. 걱정이라면 날이 너무 더워 모니터도 위태위태하다는 것. 가끔 모니터 주위에 뭔가를 던지곤 한다. 갈수록 인내심이 바닥나는 중이다. 덥다.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