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여부는 모른다. 나도 들은 이야기이니.
누군가 지하철역에서 한창 악기를 들고 어디로 가는 크라잉넛을 보았단다.
"크라잉넛이시죠? 팬이에요!"
그러자 크라잉넛 멤버들은 친절하게 사진도 찍고 싸인까지 해 주었다.
"크라잉넛, 소달리자!"
그래서 사진과 싸인을 게시판에 올려 인증했는데, 달리는 리플...
"어, 노브레인이잖아?"
노브레인이 해준 크라잉넛 사인을 그리 노리는 사람이 많다던가 뭐라던가?
확실히 한국 인디씬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밴드들이라. 개인적으로 크라잉넛이 취향이기는 하지만. 다만 공연 가면 사람 진빠지게 하는데 이제는 힘들다.
평생 책이라고는 딱 한 권 읽었다는 그런 어색함이 어쩐지 음악을 한다 느껴지는. 악동스런 이미지라기보다는 그저 음악이 좋아 모든 것을 무대 위에 쏟아붓는 순둥이의 이미지다. 음악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느낌?
다만 듣는 동안 거스렸던 하나는, 행사를 갔는데 드럼도 없이 무대에 세우더라. 하긴 그런 게 행사이기는 하다. 행사위주의 한국공연문화에 불만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고. 밴드를 불렀는데 드럼이 없다? 밴드를 불러놓고 MR에 AR에. 이러니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는 아이돌만 살 판 나는 거다.
참고로 김구라의 락과 인디씬에 대한 애정이란 예전 인터넷 시절부터도 각별해서, 문희준 욕할 때도 문희준이 아마 "올해의 락"상인가 받았을 때 문희준같이 혜택받는 환경에서 상을 가져가면 어렵게 음악하는 친구들은 어쩌냐는 식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했다. 김구라가 음악 - 특히 언더 쪽에 관심이 많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실일 것이다. 힙합쪽도 꽤 발이 넓다. 아마 이번 특집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아무튼 프로그램 자체는 별로였다. 워낙에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난 인디밴드이다 보니 뭐 물어뜯으려 해도 대중이 관심을 가질만한 게 거의 없다. 그렇다고 탁월한 예능감을 보인 것도 아니고. 음악을 하는 사람다운 순수하고 어수룩한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 전부일까? 남은 건 공연 하나인데 그것도 그리 짜임새가 있지 않아 어설프기는 마찬가지고. 그래도 어쨌거나 노브레인을 봤으니까.
재미는 없는데 보는 보람은 있었던. 참 모순된 회차였다. 일단 노브레인이라는 것만도 점수를 주겠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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