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무한도전 - 프로레슬링 협회도 서운할 만 했네.

까칠부 2010. 8. 20. 11:57

솔직히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모르겠다. 하지만 기본적인 상식에서 최소한 무한도전에서 프로레슬링 특집을 기획하고 했다면 프로레슬링 협회나 선수 개인에게서 전문적인 어드바이스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햇다. 설마 벌칙맨으로 나온 그들 가운데 챔피언이 있었으리라고는.

 

실망이다. 차라리 아예 동호회 수준으로 할 것이면 현역 선수를 그런 식으로 데려다 쓰는 건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도 나오지 않는 단역으로, 그래도 국내 프로레슬링 챔피언일 텐데 그렇게 가볍게 소모하고 마는 것은. 손스타도 단순히 경기도 뛰고 하는 아마추어일 뿐이라 하고. 전혀 현직 선수들이나 협회가 배제된 프로레슬링 특집이라. 아무래도 내가 너무 무심한 것 같지? 알지도 못하고 멋대로 기대하고.

 

물론 무한도전 측에서도 나름 사정이 있을 것이다. 처음 협회측에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하지만 그렇더라도 조금 더 설득해 볼 수 있지 않았는가. 다른 여러 경로로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설득해 볼 수 있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었길래 프로레슬링같이 위험한 경기를 전문적인 코치나 선수의 지도 없이 아마추어의 지도만으로.

 

이것도 문제다. 아마추어는 어떻게 해도 아마추어다. 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프로에 비해서는 여러가지로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프로레슬링이란 그런 어설픔이 허락되지 않는 매우 위험한 운동이다. 방송에서도 나오지 않던가. 수도 없이 다치고 부상당하고. 그런데 그것을 아마추어와 함께 한다라. 예능이라고? 설마 아마추어 데리고 그러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도 전문가의 도움이나 감수는 받았으리라.

 

모른다. 다른 사연이 있는가. 다른 숨은 사정이 있는가. 하지만 무한도전 프로레슬링이라는 화려한 이벤트 뒤에 가려진 철저히 소외되어 버린 한국 프로레슬링의 현실을 보았을 때, 프로레슬링을 내세운 프로그램에서조차 철저히 소외되고 배제된 모습을 보았을 때 그저 좋게만 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오만해진 것일까? 프로레슬링 특집따위 프로레슬링 협회의 도움 없이도 예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참고로 야구를 소재로 한 천무단에서 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현역이었거나 은퇴한 선수들이었다. 제대로 천무단이 자리를 잡으면서 전문적으로 현직 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기도 했다. 남자의 자격에서도 밴드편에서는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합창편은 뮤지컬 감독 박칼린이 주도하고 있었다. 진정성은 여기서 나온다.

 

아무튼 이제까지처럼 집중해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단순히 예능으로서만 보는 것이라면 모를까 프로레슬링이라는 자체에 깊이 몰입해 버린 탓에. 뭔가 본격적으로 프로레슬링으로 제대로 보여주려는 줄 알았다. 무한도전의 탓이라기보다는 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겠지. 알지도 못하고 기대한 탓이겠고.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