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이 아니면 좋은 게 스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미없으면 스킵하고 재미있는 부분만 챙겨볼 수 있다. 재미없는 방송을 재미있게 보는 비결이다. 일본드라마가 한국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이유기도 하다.
아무튼 일단 시작부분에 뭐 농산물 어쩌고 제끼고, 그리고 어영부영 재미없는 부분 제끼고, 그러고 나니 그럭저럭 볼만은 하다. 역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김태우와 소리와 효민의 옥수수따기. 느닷없는 상황극 어쩌고에 바로 손가락 돌아가기는 했지만 이제야 비로소 청춘불패다워지는가 했다. 소리도 보아하니 힘도 좋고 잘만 살려주면... 효민의 뜬금없음이야 뭐.
그동안 열심히 잘하다가 게임이면 찰옥수수대회에서의 게임도 재미있겠거니 하겠는데, 하지만 그동안 하던 게 그런 거잖은가? 특별할 게 없다. 단지 상대가 일반인이라는 정도? 주연이나 선화나 나르샤나 살리는 게 꽤 괜찮다. 어째서 이 멤버로 이런 재미밖에 안 나오는가.
그리고 마지막 KBS에서의 옥수수팔기. 이것도 그럭저럭. 워낙에 잘 받아주니까. 잘 받아주니 선화와 하라도 산다. 얼마나 잘 던져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받아주느냐.
보면서 생각한 것이 역시 일주일에 하루는 무리로구나. 농사일 제대로 하려면 차라리 한 사흘 잡고서 연속으로 찍은 다음 그걸 한 달에 걸쳐 내보내는 방식이 나았을 수도 있겠다. 연속성이 없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이나, 남자의 자격이나, 연속성이 있다. 하나의 과제에 대해 이어지는 것이 있다. 하물며 농사라는 게 몇 달을 잡고 하는 것인데 하루씩 일주일 단위로 끊어서 해봐야 뭐가 있을까? 농사일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기도 애매하고, 그것을 살려가기도 어색하고.
더불어 차라리 자기 밭 가지고 농사를 짓기보다 마을 주민들의 농사일을 돕는 방향이었다면. 오늘의 옥수수만도 서로 팀을 나누어 경쟁했다면 농민들까지 끌어들이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텐데.
감이 없는 게 아니다. 보더라도 감이 아주 없는 멤버는 없다. 소리도 살리면 가능성이 있다. 주연도 넉살이 있어 나름 분위기를 만들 줄 안다. 효민과 선화도 마찬가지. 진짜 이 멤버로 이렇게까지밖에 못 만드는가.
다음주에 대해서는 일단 2PM이 비호감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잘 나올 것 같다고 하는 기대와 이제까지와 다를 것 없다는 포기가 공존한다. 어느 비중으로 편집하느냐인데. 게스트 오고 나면 농사일은 뒷전이라.
어쨌거나 스킵하면서 15분이면 충분한 예능. 더 볼 것도 없고, 더 챙길 것도 없다. 본방보다는 스킵하면서 시간도 절약할 것을 추천한다. 딱 그 만큼이다. 그 정도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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