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안티만도 못함을 느낄 때...

까칠부 2010. 8. 25. 00:22

언젠가부터 내가 특정인과 특정그룹에 대해 쓰는 것을 꺼리고 있다. 욕 먹기 싫으니까.

 

다른 경우와는 다르다. 이 경우 나는 능동적으로 그쪽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과연 욕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제 발로 들어가는 기분이란 어떨까? 그것도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서.

 

세상에 욕 먹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욕이란 누구나 꺼리기에 욕인 것이다.

 

그런데도 그리 욕을 들어먹으면서도 여전히 안티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저 텍스트로만 끝내지? 움짤까지 직접 만든다. 나는 사진 넣는 것도 귀찮아 한다. 번거로워 한다. 그런데 일일이 동영상 편집해서 움짤 만들어 직접 디스한다.

 

그리 비난을 듣는다. 욕설과 비아냥과 조롱과. 대놓고 배척하고. 그럼에도 꿋꿋하다. 전혀 굽힘 없이 여전히 자기 할 말을 하고 다닌다.

 

가끔 보면 확실히 안티가 팬보다 더 열정적이고 더 성실함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안티는 진짜 굽힘이 없다. 부끄러움도 없다. 타협도 없다. 꿋꿋하게 하고 싶은 말만을. 하고자 하는 말만을.

 

그에 비하면 어떤가? 단지 욕 들어먹는 것 싫다고 아예 모든 언급을 말아버리는 것과.

 

물론 팬이라기에는 항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가상할 정도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려. 그래서 일부러 더 엄격하게 보기도 하는데. 그래봐야...

 

참 가상한 것이다. 안티짓도 저 정도라면. 팬도 못할 일을 안티가... 팬도 아닌 입장에서 감탄스럽달까? 부럽달까? 젊음이라는 것이.

 

세상에는 별 사람들이 다 있다. 그것을 깨닫는다. 사람이란 재미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