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슈퍼스타K - 어쩌면 김그림 같은 케이스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까칠부 2010. 9. 4. 12:52

사실 이번 슈퍼스타K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두 사람 김지수와 김그림이었다. 김지수는 한 눈에도 보이는 탁월한 실력으로, 그리고 김그림은 바로 이런 것이 프로를 꿈꾸는 사람이구나 하는 점에서.

 

참 어려운 길이다. 한 해만도 수도 없이 신인가수들이 데뷔를 한다. 그 가운데 실제 성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아야 하고, 다른 사람을 누르고서라도 이기려는 독기도 있어야 한다. 물론 실력도 중요하겠지. 자신을 더욱 돋보이기 위해 오히려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그런 이기심이 - 그렇다고 그저 성격이 나쁘다 하기에는 일단 보이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사람 사귀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면 된다. 무슨 일에 대해서까지 개인의 인정인가. 일은 일, 개인의 감정은 개인의 감정이다. 서로 사이 좋게 지내다가도 일에 관련해서는 철두철미할 필요가 있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꿈을 이루자는 것인데 그냥 좋게좋게 말랑하게 지나는 자체가 웃기는 거다. 그냥 좋기만 한 사람보다는 좋았다.

 

스타성으로는 존 박이 가장 두드러진다. 일단 잘 생겼다. 노래도 그만하면 잘 한다. 화제성까지 있다. 스타가 되기 위한 조건은 거의 갖춘 셈. 아마 패자부활전도 존 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 게다.

 

하지만 그럼에도 실력만으로 말하자면 김지수와 허각이 아닐까. 김지수는 거의 목소리와 음을 가지고 노는 수준이고, 허각은 흔히 말하는 소울이 있다. 노래의 깊이가 다르다. 다만 음악적인 전문성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팀미션에서 드러나고 말았다. 결국 조화의 실패는 리더의 실패다.

 

장재인은 말로만 듣다가 처음 한 번 들어봤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패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목소리랄까? 박진영이 싫어하는 이유를 알겠다. 박진영이 또 이런 스타일의 보컬을 무척 싫어한다. 강승윤도 마찬가지. 하지만 강승윤은 어느 정도 자기 목소리라 보기 때문에. 역시 존 박과 더불어 스타성이 있다. 당장 어디 아이돌 그룹에 들어가도 먹힐 듯.

 

그 밖에는 글쎄... 워낙 띄엄띄엄 봐 가지고. 더구나 이름을 기억 못 한다. 여자아이가 하나 꽤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남자의 경우도 외국인이던가? 교포던가? 목소리가 썩 괜찮았었고. 하여튼 참 노래 잘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떨어졌다고 노래 못 하는 건 분명 아니다. 결국은 프로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프로가 되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느냐? 아니냐? 심사평에서도 나왔듯이 노래방에서 잘 한다고 가수로서도 잘 한다는 뜻은 아닐 테니까. 노래를 잘한다는 것과 프로로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분명 별개다. 일단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러한 자질은 충분히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 셈. 아무튼.

 

꽤 재미있었다. 과연 저 가운데 스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슈퍼스타는 무리일 테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뭐 꿈이란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가차기 있을 테니.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