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타블로의 표절곡...

까칠부 2010. 9. 5. 07:20

문득 심심해졌다. 과연 타블로의 표절의혹곡 가운데 타블로의 작곡은 몇 개나 될까? 무단샘플링이라 하지만 결국 에픽하이 앨범에서인거지 타블로 개인앨범은 아니었으니까. 투컷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에픽하이 앨범에서 작곡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주워 알게 되었고.

 

검색에 들인 시간은 매우 짧았다. 단 몇 개의 단어만을 검색창에 입력해 보았을 뿐이었다.

 

"에픽하이 녹턴 작곡"

 

바로 뜨더라. 작곡 투컷. 작사 타블로. 그런데 떠돌기로는 타블로 앞으로 저작권이 등록되어 있더라. 하기는 작사도 저작권은 저작권이니 맞겠지. 그런데 녹턴이 작사가 표절의혹에 걸린 거였던가?

 

더 이상 찾아볼 의미를 잃었다. 물론 몇 개는 있겠지. 타블로 자신도 4집 내면서 더 이상 샘플링 않고도 음악을 할 수 있게 되어 좋다고 했으니 그 전에도 샘플링은 있었을 테고, 다른 힙합 음악인들처럼 클리어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리라. 무단샘플링과 표절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타블로 자신이 쓴 곡이 이번 논란에 포함되어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전부이겠는가.

 

하나가 발견되었으면 두 개가 발견될 수도 있다. 물론 그건 내 몫이 아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굳이 의심하지도 의심을 해명할 생각도 없으니까. 다만 내가 흥미를 갖는 이유는 누군가 한 마디 하면 전혀 무비판적으로, 사실확인 없이 믿고 그대로 확정해 버리는 어떤 대중들이다.

 

타블로 표절의혹곡이 30여 곡이라던가? 하필이면 타블로다. 앞서의 녹턴만 해도 투컷이 작곡했다. 그랬다면 투컷이 욕먹어야겠지? 아니면 에픽하이가 욕먹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앞에 내세워진 것은 타블로. 욕을 먹는 것도 오로지 타블로. 과연 이것이 정상인가?

 

흥미로운 부분이다. 어떻게 그렇게 객관적인 증거를 말하면서 이런 간단한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것일까. 확인조차 않고 일단 비난부터. 아니면 말고. 그런 모습들이야 많이 보는 것이지만.

 

하긴 이해는 간다. 솔직히 귀찮다. 내가 뭐 하는 짓인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다만 그렇기 때문에 굳이 집요하게 달라붙어 어쩌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귀차니즘은 귀차니즘으로 끝내야지 엉뚱한데서 부지런해지면 탈이 나는 법이다. 그런 것도 인터넷 문화의 한 단면일 테지만. 웃긴다. 무척.

 

그나저나 타진요에서 의혹곡들에 대해 원작자에게 메일을 보내 확인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것 하나는 의미있는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동기는 아주 고약하지만 기왕에 의혹을 제기하려면 그런 게 정석일 테니까. 어떻게 결론지어질 것인가. 흥미로운 부분이라 하겠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