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인터넷과 인격권...

까칠부 2010. 9. 8. 13:26

비단 연예인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모니터 너머이다 보니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없어서일까? 아니 그보다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무뎌진 탓일지도 모른다. 거대화되고 고도화된 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분명 어느 개인에게는 그것이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원래는 아니었더라도 그렇게 소비되고 있는 것들도 있다.

 

인격이란 없다. 과연 개인의 인권이란 어디로 간 것일까? 멋대로 사진찍고, 동영상까지 만들고, 그것을 퍼뜨리며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인터넷상에 널리 퍼진 것들인데..."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닌데..."

 

특히나,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것도 아닌데..."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악의가 없다는 게 더 무서운 거다. 전혀 악의 없이 다른 사람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무지하면 그렇겠는가. 얼마나 그 인성이 바닥이면 그렇겠는가? 자칫하면 한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하나의 인격에 대한 사형선고와 같은 그런 행위들을 아무런 악의조차 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은 뭐냐면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또 하는 소리가 있다.

 

"스스로 자초한 게 아니냐?"

 

빌미를 제공한 게 잘못이지 그것 가지고 조롱하며 노는 게 잘못인가?

 

같은 논리로 문 열어놨으니 도둑질해도 전혀 잘못이 없겠네? 훤히 드러내 보이고 다닌다고 강간해도 상관없을 테고, 우범지역이니 거기서 범죄의 피해를 입는다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을 테고.

 

그래서 생각이 없다는 거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의 일을 가지고 그리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행동하고, 그에세 상처가 될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자체가 잘못이며, 정히 문제가 있다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 따로 진지하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빌미만 있으면 한 인간을 바닥까지 떨어뜨리려 하고. 아예 한 사람 죽을 때까지. 아니 말했지 않은가? 아무 생각이 없다고. 지금 자신이 하는 행위에 대한 어떤 책임의식도 없다고. 그래서 죽어도 자기 책임이겠지.

 

너무 쉽게 모든 것이 보이고, 너무 쉽게 모든 것이 들리고, 그리고 그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게 되고, 더구나 사람이란 차가운 모니터 너머로 실체가 없고.

 

인터넷에 올리기 위해 도촬을 하는 것이나, 혹은 동물에 가혹행위를 하는 것이나, 사실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그 경계가 무너져버린 것이다.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윤리의 경계가.

 

너무 당당하게,

 

"그런 것까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 쫓아가서 수치스런 사진 몇 장 찍은 다음 그따위짓 할 때마다 올리며 같은 일을 겪도록 하고 싶지만... 그러나 워낙에 많은 다수가 그렇다 보니.

 

하여튼 그나마 악의를 가지고 그러는 사람들은 낫다. 그들은 자기가 하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아니까. 그조차도 생각이 없는 인간들이란...

 

그래서 항상 말한다. 생각없는 인간이 가장 싫다고. 세상에 가장 해악이 생각없는 인간들이라고.

 

생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까? TV를 바보상자라 했지만 인터넷은 더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 내가 직접 생각할 필요 없이 다른 생각들이 쉴 새 없이 밀려드니.

 

인터넷이 갖는 해악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까? 답이 안 나온다. 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