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청춘불패의 최대 수혜자...

까칠부 2009. 11. 11. 20:22

처음 나도 청춘불패를 통해 가장 이익을 본 멤버로 구하라를 생각했었다. 확실히 가장 돋보였으니까.

 

그러나 생각해 보면 지금의 구하라의 이미지란 이미 구사인볼트의 연장이다. 바다하라에서 구사인볼트, 하라클래스까지... 처음 구하라의 출연이 결정되고 컨셉이 발표되었을 때 대부분 어느 정도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지금의 모습은 확실히 기대 이상이지만.

 

반면 김현아의 경우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사실 김현아는 그동안 안좋은 이미지가 많았다. 데뷔 당시가 여중생, 지금도 여고생의 신분에 과격한 댄스와 섹시 이미지는 그 묘한 부조화로 인해 안좋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 딱이었으니까. 당시 김현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김현아가 아직도 버티고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그렇던 김현아였는데...

 

확실히 최근 김현아에 대한 악플이 줄어들었다. 역시 눈물의 효과일 것이다. 아니 그 전에 닭을 보고 도망치는 모습들이나, 닭이 묶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만져보려다 화들짝 놀라는 모습, 두번째 촬영을 위해 모이면서 가장 먼저 닭을 찾던 모습과 사과를 깎다가 기껏 이어깎던 것이 끊어지자 '언니 탓이야!'하며 울쌍을 짓는 모습 등등... 딱 그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로 보였거든. 순수하고, 순진하고, 단지 진한 화장을 지우고, 무대용 의상을 벗겼을 뿐인데 전혀 이미지가 달라진 것이었다.

 

"이제 현아 까지 말자!"

 

디씨의 어느 게시물에 그런 글이 올라오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이제까지 비현실적인 존재로 단순히 나이 어린 연예인이던 것이 나이어린 여자아이로 바뀐 탓인지 악플이 많이 줄었다. 여전히 그러고 노는 종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놈들이야 죽은 사람 가지고도 지랄거리는 것들이니 제껴두고.

 

아무튼 그 극성스럽던 악플러들까지 납득시켜 버릴 정도로 방송에서 보인 현아의 모습은 예뻤다. 귀여웠고. 순수해 보였고. 딱 그 나이 또래의 여동생을 보는 느낌? 전혀 생각지 못한 모습이었다.

 

한선화도 마찬가지다. 요즘 한선화 성형 전 사진이 돌면서 꽤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모양인데, 별로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성형수술하고 미워졌으면 그런 식으로 놀리지도 않는다. 놀림에도 정변과 역변이 있는데, 한선화의 경우는 거의 혁명으로 취급받고 있다. 일단 외모는 합격점인 셈.

 

여기에 시크릿이 처음 내밀었던 컨셉 - 생계형과도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참 잘 어우러지고 있다. 처음 숙소 공개할 때 은박지는 조금 설정의 냄새가 나기는 해도, 그래도 방송분량 따보겠다고, 방송에 조금 더 나와보겠다고,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악착같은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없던 호감도 생기고 만다. 물론 지금은 동정심이 대부분이지만 카라도 사실 거기서 시작했으니까. 악착같고, 그런 주제에 조금은 서툴고, 어색하고... 신인다운 그런 수줍은 모습들이 최소한 듣보잡에 불과하던 시크릿과 한선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의외로 유리도 수혜자다. 유리라면 소녀시대 팬들도 인정한 예능감으로 유명하다. 유리수라던가? 약간 비어 보이는... 도대체 왜 거기서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가 싶은 그런...

 

그런데 김태우와의 러브라인을 통해 그것이 약간의 엉뚱한 백치미로 소화되고 있다. 다른 때라면 역시,

 

"쟤 왜 저래?"

 

라고 할 것을, 김태우가 샴페인에 출연해 이상형 월드컵에서 이연희를 선택한 사실을 모른 채 허세를 떨던 모습이나 이후 새침스레 억지로 아닌 척 하는 모습들과 이어지니 하나의 캐릭터가 그려진다. 거 왜 있지 않은가? 만화 같은데 많이 나오는 츤데레... 그 가운데 조금 더 서툰 츤데레...

 

처음엔 이 뭔 억지 러브라인인가 싶더니만 이제는 아예 그 자체로 유리의 캐릭터를 만들어 버리고 있다. 유리 특유의 어벙함도 매력으로 살려주고.

 

물론 마지막은 내 개인적인 소견이다.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써니 - 순규에 대해 조금 비호감인 게 있었는데 청춘불패를 통해 많이 사라졌다. 어느 정도 가식적이고 계산적인 말과 행동이 많이 보였던 반면, 이 정도라면 설사 가식이더라도 좋지 않을까 싶은...?

 

아무튼 그럼에도 역시 최대 승자는 구하라. 출발점이 달랐다 해도 기대를 결과로 이끌어낸 것은 자신의 역량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방송을 통해 전혀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현아와 한선화... 나도 현아가 좋아졌다. 한선화도 눈여겨 보게 되었고. 역시 나이를 먹으면 이미지보다는 진심을 더 찾게 되는 모양이다.

 

덕분에 시크릿 노래나 한 번 찾아 들어봐야겠다. 설마 노래는 나왔겠지? 포미닛도. 티아라도. 브아걸과 카라는 원래 기본으로 들어준다. 암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