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니콜...

까칠부 2009. 11. 10. 16:59

현재 활동중인 아이돌 가운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멤버는 없었다. 다들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하지만 확 당긴다? 개인의 매력으로 따지면 박규리와 구하라가 있지만 이들 역시 가수로서는 아니었다. 그런데...

 

카라 1집을 듣고 있으려니 귀를 당기는 목소리가 있다. 웬걸? 니콜이다.

 

카라 1집의 메인보컬은 분명 지금은 탈퇴한 김성희다. 그러나 사실 김성희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노래를 잘하기는 하지만 잘한다 그 뿐? 그 이상의 매력은 잘 캐치되지 않는다. 반면 오히려 한승연의 여린 소녀와 같은 목소리와 박규리의 특유의 음색, 그리고 니콜이 두드러지는데...

 

물론 김성희라는 확실한 중심이 있기에 가능한 거다. 김성희가 중심을 잡고, 여기에 한승연, 박규리, 니콜이 자기 개성을 더하고... 솔직히 이 당시 카라라는 팀이 있었는줄도 몰랐는데 1집 음악은 확실히 내 취향이다. 이런 걸 왜 당시 놓치고 지나갔을까?

 

아무튼 그런 가운데서도 니콜이 확실히 두드러지는 것은 귀여운 가운데 살짝 끈적거리며 깔리는 그런 비브라토 때문이다. 김추자의 목소리를 조금 더 가늘고 얇게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지금의 귀여운 노래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1집에서의 그루브감이 느껴지는 음악에서는 확실히 그런 느낌이 산다. 아직 발음이 부족해서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 느낌은 진짜다.

 

다만 문제라면 그같은 음색이 딱 성인취향이라는 것이다. 성인취향의 진하고 강한 음악 - 소울이나 블루스, R&B 등의 흑인음악에 어울린다. 니콜의 춤 역시 리듬감이 탁월한 것이 딱 그 쪽이고. 현재의 카라의 큐트한 이미지에 상당히 가리고 있다 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그닥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한 모양이다. 한승연이나 박규리가 현재의 컨셉에서 과소평가받고 있는 것과 아마 같은 이유?

 

하긴 과연 내가 생각하는 그런 쪽의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먹힐까도 의문이기는 하다. 그런 쪽에 적성이 있고 실력이 있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당장 카라도 1집이 그렇게 망했는데? 더구나 아직 니콜의 음색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전곡을 다 부르는 것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저번 라라라에 출연해서 부른 길을 통해 아주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니라는 믿음을 굳히게 되기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지금 잘한다는 다른 아이돌 멤버들에 비해 확실히 그 개성에서 돋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음악을 어떻게 선택해 하는가가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닌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다면 꽤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도 있을지도. 진한 음악의 섹시아이콘의 등장?

 

확실히 처음에는 뭐 이런 못난이가 있는가 했는데... 여전히 개인적으로 박규리, 구하라, 그 다음 강지영 다음의 순위이지만, 음악적으로는 기대하는 바가 크다. 어차피 가창력이라는 게 음이 어디까지 올라가고 그게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그 음색과 춤실력을 잘 살릴 수만 있다면...

 

끝으로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언제고 카라가 다시 1집 때로 돌아가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당시의 한승연과 박규리는 정말 매력적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곡에서보다 더욱 본연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구하라와 강지영이 짐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지금도 하는 부분이 적으니. 어떨까?

 

아무튼 결론은 카라 1집 음악 괜찮다. 이런 음악이 철저하게 묻혀 사라져 버린 것이 아까울 정도로. 내 취향이다. 이런 적당한 그루브감에 여자 특유의 맑은 목소리까지. 왜 몰랐지?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