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슈퍼스타K를 보면서...

까칠부 2010. 9. 18. 07:19

나 뿐일까? 존박과 허각을 붙여 놓으면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여기는 것이?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서로의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존박은 무대 위에서 확실히 자기를 드러내 보이는 스타성이, 허각에게는 타고난 노래의 스킬이. 물론 스타일도 약간씩 달라 다채로울 수 있겠고.

 

장재인의 경우는 김윤아와 웨일이라는 너무나 큰 벽이 가로막고 있어서. 과연 비슷한 창법과 목소리로 이들 선배들을 뛰어넘을 수 있겠는가. 하긴 공중파 잘 나오지 않으니 웨일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테지. 자우림도 요즘 방송출연이 뜸하지 않은가? 물론 내 개인적인 취행.

 

김지수는 솔직히 좀 질리는 스타일이다. 뭐랄까... 윤종신 말대로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러나 지나고 나니 그것이 전부더라는 느낌? 완성된 형태일까? 하지만 워낙에 실력이 출중해서.

 

그 밖에는 김은비가 외모며 목소리며 꽤 괜찮았다. 한 눈에 끌리는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 매력이 있어서 집중해 보게 되었다. 앤드류 넬슨은 이제 겨우 기술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느낌이고. 하긴 그런 미묘한 감수성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리지.

 

강승윤은 아직 만들어져가는 과도기라는 느낌 - 이제까지의 스타일을 버리는 부작용이라는 느낌이다. 어색하다. 그대로 또 발전해나가다 보면 꽤 괜찮아질 수 있겠지만. 댄스곡을 부른 김소정, 이보람은 일단 춤추며 노래 부른다는 데서 패널티가 있었다. 듣기 싫었다. 차라리 립싱크였으면 좋았을 것을.

 

박보람과 김그림은 그냥 잘한다. 특별하게 인상에 남는 것도 없이 그냥 잘한다는 느낌이다. 둘 다 그냥저냥했는데 역시 그동안 밉보인 것이 시청자 투표에서 드러났다. 김그림의 탈락은 아마도 시청자 투표에서 거의 결정되었을 듯. 최저점으로 붙은 강승윤과 마찬가지로.

 

과연 누가 1위가 되고 누가 스타가 될까? 물론 슈퍼스타K에서 1위 했다고 스타가 되는 건 아니겠지. 다만 보다 유리한 출발점에 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할 것이다. 내가 눈여겨 본 사람과, 심사위원이나 다른 사람들이 좋다는 사람과. 내가 눈여겨 본 이가 떨어지면 꽤나 아쉬울 테지만. 그런 재미 아닐까?

 

일단은 나온 모두가 재능은 출중해서. 보통의 사람 가운데 가장 프로에 가깝다는 11명이다. 그 가운데는 진짜 프로급도 있었고. 그래도 떨어질만한 사람들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것이 바로 슈퍼스타K라는 것이겠지. 즉시전력감의 프로를 뽑는다. 지켜보는 보람은 있을 것 같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