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서야 겨우 볼 수 있었다. 집에 TV가 없다. 거의 아프리카로 보는데 시간표도 없이 아프리카로 일일이 찾아 방송을 볼 수도 없으니 연휴 사흘 TV를 전혀 보지 못했다. 이것도 나중에 찾아봤는데...
확실히 빠르다. 속도감 있다. 군더더기...? 그게 문제. 남자의 자격의 매력은 발로 그 군더더기에 있다. 소소하면서도 전혀 의미없어 버리는 작고 하찮은 이야기들이.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남자의 자격의 맛을 살린다. 남자의 자격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직행열차가 아니라 때때로 멈춰 주위를 둘러보는 자전거일 테니까. 할머니 하나 뒤에 매달고 달리던.
보면서 내내 그 생각했다. 왜 이 장면이 없을까? 왜 그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물론 안 보이던 장면도 몇 있기는 하지만 그게 참 아쉬웠다. 늘어졌다 여겼는데 정작 보고 나니 오히려 뺄 것 없이 꽉찬 편집이었던 것.
그래도 하모니편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고, 그것을 한 데 몰아본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시청률로 저만하게 나왔다는데 이번주는 기대해도 좋을까? 배다해의 목소리는 여전히 예쁘고, 선우는 웃는 모습이 귀엽고, 이슬도 하는 행동이 애교가 있고, 흠... 남자들이야 뭐. 최성원이 요즘 꽤 여자들에 인기더만.
아, 생각해 보니 지지난주 MC몽 때문에 1박2일이 줄여 방송되면서 남자의 자격이 15분인가 더 방송된 적 있었구나. 저녁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참 정겨웠었는데. 쓸모없다 여긴 것일까? 하지만 쓸모 없는 장면이 어디 있다고.
언제고 한 번 방송에 내보내지 않은 부분들로만 특집편을 방송해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하모니 멤버가 모두 출연하는 예능도 하나쯤은... KBS에서 그럴만한 예능이...?
이대로 지나치기는 너무 아쉬운 미션이었다. 가장 중요한 음악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음악의 아름다움을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들에 대해서도. 그래도 좋은.
그나저나 진짜 추석이라고 할만한 게 없는 모양이로구나. 대충 돌아다니며 뭐가 있나 했더니만 겨우 이것 하나. 그나마도 과연 필요했을까? 이래서 TV하나 장만할까 하다가도 그만두는 것일 테지만.
역시 인상에 남는 프로그램 딱 시간 맞춰 그것만 보는 게 가장 좋다. 그 이상은... 특히 이런 연휴라 특집 방송되고 할 때는 그닥. 하긴 TV보자는 추석은 아닐 테지만. 심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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