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PD의 정신세계가 의심스럽다. 그러나 무척 긍정적으로 의심스럽다. 앞으로 오프닝에서 계속 이렇게 새로운 복장으로 패션쇼를 보게 되는 것일까?
오피스룩으로 차려입은 멤버들의 모습에 그저 입을 따악... 이진과 박가희와 정가은이 가장 가까웠고, 홍수아와 유인나는 조금 넘쳤고, 서인영은 독특한 강렬한 개성이, 그리고 아이유와 지연과 니콜은 아직 그런 모습이 어색했다. 하지만 어색해서 매력적인.
아이유가 이렇게나 어렸구나. 얼굴이며 눈이 땡글한데다 키까지 작아서. 피부도 완전 애기피부. 보기에 꽤 나이 들어보이던 지연도 이렇게 있으면 그냥 애다. 니콜은...
무엇보다 면접이라는 주제를 통해 멤버들의 개성을 보다 강렬히 드러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의외로 똑부러지는 아이유와 니콜, 겉보기와는 달리 허당스런 이진과 박가희, 서인영은 끝내 모태다혈을 숨기지 못했고, 홍수아와 유인나는 엉뚱할 따름이고. 지연은 그냥 고딩. 문득 이 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고 조금 더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이어지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바이어와의 미션은 게임으로서 그만이었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에 각자 멋대로 넘겨짚고, 그것을 바탕으로 서로 속고 속이며 경쟁하는 모습이란. 그렇다고 뜨거운형제들처럼 독한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짓궂은 장난으로 여겨지는 것은 그렇게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고작해야 순대. 고작해야 몸뻬. 더 곤란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단지 상대가 알고 있는 바를 알아내고자.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영웅호걸의 가장 큰 미덕이다.
단지 예능출연이 아닌 영웅호걸에 출연하기로 결정할 것을 출연자 자신이 언젠가 무척 다행스럽게 여기지 않을까.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박가희는 완고해보이던 이미지에서 한결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고, 서인영도 비호감스런 이미지에서 호감의 이미지가 더해졌다. 아이유도, 지연도, 니콜에게도 기회는 있을 텐데.
그저 망가뜨려가며 웃기려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을 지키며 망가짐이 매력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경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기왕에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연예인들을 출연시키고서는 단지 망가뜨려 웃기려고만 든다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매력적이어서 더 보게 되는 것도 있으리라. 매력적이니 단지 그것만으로도 웃게 되는 것도 있을 테고. 아이유가 그렇다. 그냥 보고 있어도 흐뭇해진다.
참 이런 종류의 예능이 추구해야 할 바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 같은. 금요일 심야 있는대로 짜증을 느끼고 나면 - 요즘은 토요일 오전에 따로 스킵해가며 보기는 하지만 - 일요일에 그것을 풀어주는 느낌이다.
아무튼 앞으로는 어떤 패션으로 나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인가. 앞으로 또 어떤 매력으로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줄 것인가. 아름다운 여성은 아름다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앞으로를 기대해 보며.... 여자연예인들만 출연시켜 이 이상의 예능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이 바로 예능감이다. 그런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좋았다.
'예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놀러와 - 전설들의 리얼토크... (0) | 2010.09.28 |
---|---|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 - 육상은 가장 순수한 스포츠다... (0) | 2010.09.27 |
일요버라이어티 총평... (0) | 2010.09.27 |
천하무적야구단 -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 게임의 즐거움... (0) | 2010.09.26 |
무한도전 - 딱 예능이다! (0) | 2010.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