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이없었던 장면이 도입부의 금강저를 훔치는 장면에서 다짜고짜 총을 꺼내 쏘던 인간들. 바로 그 뒤쪽에 보스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었다.
아다시피 권총이라는 게 그렇게 명중율이 좋지 못하다. 더구나 하나같이 자세들이 엉망이다. 만일 거기서 자칫 실수라도 하게 되면 바로 뒤의 인물들이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제압만 해도 되는 것을 총부터 쏜다?
추격신도 뜬금없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치안이 엉망이기로 길거리에서 그렇게 총질하고 다녀도 괜찮은 것일까? 그만한 조직의 보스라면 신경쓸 것도 많을 텐데 말이다.
하긴 잠입하는 자체부터 그랬다. 하지만 그런 거야 헐리우드에서도 폼 잡느라 자주 하는 짓거리니까. 그러나 저 맥락없는 전개라는 것은 무언가?
전체적으로 액션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보이는 연출이었다. 그렇다고 정석도 아니다. 괜히 멋을 부리느라 맥을 끊고. 차라리 담백하게 갔으면.
치열함도 없고, 그렇다고 화려함도 없고, 그저 겉멋만. 마치 비의 사무실을 보는 것 같다. 도대체 그만한 사무실을 운영하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그렇게 튀는 인간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마 사무실에 고용한 인건비만도 장난 아닐 것이다.
그리고 비와 이나영의 연기도... 이정진의 연기에 대해서도 약간의 실망이 있지만 이 둘의 경우는, 캐릭터를 전혀 이해 못한 것이 아닐까? 과장된 캐릭터를 과장되에 연기하려니 불협화음이 날 밖에. 보는 내내 위태위태한 것이... 결국은 대본의 문제다. 연출의 문제고. 도대체 이건 뭐하자는 것인가?
영상은 그럴 듯하다. 하지만 영상만. 개연성도 없고 멋도 없고 치열함도 없고 긴장감도 없고. 어색한 과장과 허위만이. 차라리 만화로 그렸으면 폼은 났겠다.
그래도 흥미로운 것은 초반 "추노"의 출연진들이 카메오로 출연한 것. 이다해, 오지호, 공형진, 또 있나? 그러나 역시 그도 그 뿐. 쩝...
한 마디로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간 진부함이라 하겠다.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가 으스대며 보여주는 뻔함. 내가 이걸 왜 봤던가? 남자의 자격 때문일 텐데. 아무튼 대실망.
일단 오늘까지만 지켜보도록 하겠다. 그러고도 가망이 안 보이면? 어쩌겠나? 접어야지. 재미없는 것 일부러 찾아보며 욕할 정도로 오지랖이 넓지 못하다. 오늘까지만 본다.
덧,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경찰에서 베레타 쓰던가? 하긴 베레타가 예쁘기는 하다. 하지만 과연 경찰이 규정된 총기 이외의 총기를 사적으로 소지할 수 있을까? 정말 겉멋이다.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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