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망자 - 포르노에는 시나리오가 필요없다! ...2

까칠부 2010. 10. 8. 01:35

액션이 너무 길다. 쓸데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저 가운데 몇 가지만 살짝 정리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디테일함을 좋다. 한국드라마의 강점이다. 그러나 포르노에서 디테일해봐야 지겹고 산만할 뿐이다.

 

반복된 섹스신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섹스신만 계속 이어지고 있으면 아무리 재미있는 포르노도 재미없다. 그렇다고 그 사이의 잡스런 이야기들이 많으면 지루해진다. 이 두 가지가 만나면?

 

그렇다고 흥미로운 드라마가 있는 것도 아니다. 뭔가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이야기들은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뻔한 것들. 액션의 사이를 채우는 이야기로서는 적절하지만 그것이 너무 길지 않은가. 잡다하고.

 

딱 6부작 정도로 만들었으면 압축도 있고 좋았으련만. 일본처럼 10부작으로 했으면... 그보다는 영화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순간순간은 깨알같은데 그것을 잇는 유기적인 흐름이란 너무 동떨어진다. 아마 그것이 산만하다며 사람들이 등돌리는 이유일 것이다.

 

캐스팅은 나쁘지 않은데. 일단 액션도 괜찮고. 영상도 HD스럽고. 돈도 꽤 들어간 것 같고.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연출력이라는 거겠지.

 

액션신은 길이보다는 질이 중요할 것 같고, 그 흐름을 타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너무 동떨어져 힘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액션신의 길이에 비례해 급격히 지치게 만든다. 비에게 과연 이 드라마를 끌고갈 힘이 있는가도 싶고. 내가 비를 그리 안 좋아해서인가?

 

해결할 것들이 많다. 다만 그러자면 드라마를 뒤집어 엎어야겠지? 너무 의욕에 넘치면 곤란하다는 이야기가 그대로 들어맞는 드라마인 듯. 시나리오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액션은 제대로 보여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럭저럭 이번 한 주도 때웠다. 그러나 다음주는? 시청율이 반드시 작품의 질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왜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외면하는가를 보여준다 하겠다.

 

분발을 기대해 본다. 어깨에서 힘을 먼저 빼는 법을 알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