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의 활약이 뿌듯하다. 애초부터 주목했던 바다. "플레이걸즈 스쿨"에서도 매우 넉살이 좋고 살가웠던 친구였다. 아니나 다를까...
짐주연도 짐주연이지만 할머니 화장해주는 모습이 참 예뻐 보인다. 할머니를 화장시키는데 무리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할머니를 프로그램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할머니 화장하는게 뭐 그리 대단할까만 그 과정에서의 소소한 장면들이라는 것이 초반을 아주 잘 이끌었다.
선화의 가치는 말했듯 백지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청춘불패 멤버 가운데 멘트 가장 잘 치는 것이 어쩌면 한선화였다. 쓸데없는 백지캐릭터 지키느라 엉뚱한 데 소모하느라 그렇지, 정작 다른 예능 나가서도 한선화는 참 말을 잘 한다.
"결혼식 언제 올릴까요?"
무리수겠지. 어르신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런 게 무리수가 아님을 안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에 어느새 며느리가 되어 있고, 사위가 되어 있고, 동서가 되어 있고, 아우가 되어 있고. 그런 식으로 농담하는 것을 또 좋아들 하신다. 그리고 이어지는 송은이와의 동서 상황극.
아쉽다. 차라리 송은이와 소리를 엮어주었으면 어땠을까? 송은이라면 소리에게 어떤 가능성을 부여해줄 수 있지 않을까? 잘 받아주고 잘 쳐준다. 자기가 주가 되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주가 되게끔. 구하라와 소리를 같이 붙여준 것인 MC로서 주변을 이끌고갈 역량이 전혀 안 되는 구하라에게는 버거운 것이었다. 아무래도 소리나 구하라나 낯을 가리는 듯.
오히려 나대는 것보다 구하라의 막내 역할도 깨우는데 할머니 무릎에 기대는 것이나, 자다가 봉숭아물 들인다니까 설깨어 손을 내미는 장면 등에서 오히려 다 자연스럽고 재미가 있었다. 오버하는 게 있다. 자신이 붙은 건 알겠는데 확실히 정리해주는 멤버가 없으니 그냥 혼자서 놀고 만다. 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는 그리 잘 어울려 놀면서 다른 효민이나 소리와는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
역시나 김순이 할머니 또 나오시는구다. 이런 디테일함이 필요하다. 지난주 지레짐작하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성급했었다. 하지만 너무 짧았고 오가는 이야기도 얼마 없었다. 단지 분량을 위해 얼굴만 비추고 마는 느낌? 오다가다 김순이할머니가 등장한다거나 했으면 그것도 좋았을 것을.
그리고 잔치라면서 다른 노인분들은 또 너무 소외되지 않았는가. 떡만 대접했지 G7과 함께 한 다섯 노인분들을 제외하고는 한데 어울려 노는 것이 너무 없었다. 단 한 번의 방송에도 마을의 수많은 노인들을 출연시키고 분량을 만들었던데 비해, 그러니까 앞으로 기회는 더 많이 있다는 것일까? 나중에라도 시간은 많으니 차근차근 소개하고 출연시키면? 그러나 그렇더라도 이건 너무 썰렁하지 않은가 말이다.
할머니들이 살렸다. 할아버지들이 살렸다. 그러나 또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소외되고 있었다. 송은이로 인해 안정되었고, 덕분에 김신영은 부담없이 자연스러워졌고. 그럼에도 소외되는 멤버들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빅토리아는 또 혼자 따로다. 김신영조차 아니었으면.
슈퍼스타K에 밀리고, 어제는 또 타블로에 밀리고, 나도 MBC스페셜 타블로편 봤다. 청춘불패야 뭐 아무때고 스킵해가며 보면 되는 거니까. 기대가 없더라는 것. 반드시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간절함이 전혀 없다. 언제 보더라도. 과연 시청율은 얼마나 나올까?
무언가 보더라도 한 20%는 부족한 듯한. 막걸리에 물 탄 듯 심심하고 맹숭맹숭. 그래도 기본적인 재미는 되었다는 건 잘 어울리고 있더라는 것. 고민이 필요하겠다. 어찌해야 하겠는가. 타블로편은 2주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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