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김혜수의 W - 돌팔매형과 한국의 인터넷문화...

까칠부 2010. 10. 2. 07:44

아마 파키스탄에서의 돌팔매형을 보고 감회가 새로운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도입하자!"

 

인터넷에서 인간들이 하는 짓거리가 그것이다.

 

"잘못하지 않았느냐?"

"분명 잘못이지 않느냐?"

 

단지 잘못이 있다는 이유로. 심지어 그것이 아직 의혹 수준임에도.

 

유형의 돌맹이가 아닐 뿐이다. 대신해서 말이라는, 글이라는 돌맹이질이 가해진다. 뭐라 욕해도 상관없고, 뭐라 비난해도 상관없고, 어떤 식으로 모욕을 주더라도 정의로운.

 

야만적인 이슬람사회라. 우리는 그러면 얼마나 문명화되어 있는가? 당장 타블로가 그 예였다. 확실한 것 아무것도 없이 돌팔매질에 엉망이 되어야 했었단.

 

타블로 뿐인가. 최진실은? 유나는? 최민수는? 태진아는? 그밖의 수많은 개인들은?

 

하긴 그나마 돌팔매형은 재판이라는 요식행위라도 거친다. 도대체 인터넷의 그 무수한 폭력들은 무엇을 담보로 그리 무모한가? 재판권이 있는가? 아니면 처벌에 대한 권리가 주어졌는가?

 

야만사회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 게다. 말을 해도 들어먹지 못하는 것들. 말하면 도리어 욕한다.

 

그래서 나는 욕먹으면서도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고.

 

저런 폭력을 관용하는 한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야만으로 남을 뿐이다.

 

문화상대주의도 저런 폭력에 대해서까지 적용되지는 않는다. 야만은 야만일 뿐.

 

한국 인터넷문화를 경계한다. 그 폭력성을. 그 야만성을.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일 터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결국 폐지되게 되었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