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더러 타블로빠니, 타블로 실드치네 하는데, 아마 그동안 쓴 글만 보더라도 내가 타블로에 대해 특별히 변호하거나 옹호할 목적으로 쓴 글은 별로 없음을 알 것이다.
"별로"라 한 것은 나도 내가 쓴 글을 다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천 개가 넘는 글을 어떻게 다 기억하나? 검증 들어가자 하면 GG칠 밖에. 원래 저들의 검증하자는 수준이 딱 그거다.
아무튼 내가 타블로에 대해 쓰는 목적은 원래 한 가지였다.
"개티즌들!"
이 말에 그 모든 이유와 목적이 들어있다 할 수 있다. 얼마나 한국 인터넷문화가 병신같으며,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헛짓거리들인가.
나는 기본적으로 이번 타블로 사태에 대해 한국 인터넷문화가 갖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불거져 나온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타진요가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공공연히 증오를 말하고, 비호감을 말하고, 그래서 누군가를 끌어내려 망가뜨려야겠다는 악의들.
타진요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타진요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에는 얼마나 많은 증오들이 넘치는가. 정선희는 아닌가? 태진아는 안 그랬던가? 최민수는? 그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이들은?
그들이 전부 타진요는 아닐 터다. 지금 타진요를 비난하며 자신의 정의를 과시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과연 그런 사람들이 없을 것인가? 물론 있다. 나는 나를 욕한 사람은 반드시 기억한다.
아무튼 그래서 지금도 불만인 것이다. 타진요 하나 욕하고서 끝내려는 모습들이. 타진요 하나 욕하고 끝내버리려는 무책임들이. 무사고들이. 내가 진정 욕하고 싶었던 것은 타진요가 아닌 바로 그런 네티즌의 모습들이었으니까.
과연 타진요라고 하는 소수의 문제인가. 그들을 방치하고 방관했던, 혹은 다른 문제에서는 스스로 타진요가 되어 버리는 우리나라 인터넷문화 전반의 문제인가? 반성은 않더라도 문제제기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여튼 나도 참 힘들게 블로그질한다는 것이, 그냥 편하게 타진요 욕하고 끝내면 될 것을. 왓비컴즈 욕하고, 타블로 동정하고. 하지만 그보다 더 혐오스러운 것이 저놈의 정의로운 네티즌들이라.
반성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발전이 없다는 것은 또 똑같은 일을 답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소한 자신의 정의감에 대해 "상식"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이라도 해 보았으면.
결국에 타진요 하나 욕하고 끝날 것 같은 생각에 벌써부터 입맛이 쓰다. 또 다시 대상만 바뀌었을 뿐 또다른 타블로와 타진요가 - 아, 타블로보다 선배인 정선희도 있었다.
아마 또 비슷한 상황 벌어져도 나는 또 온갖 욕을 들어가면서까지 또 끼어들겠지? 그리고 또 개티즌 욕하고. 내가 한심해지려 한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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