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네티즌 수사대와 상식...

까칠부 2010. 10. 2. 21:30

작년엔가 참 어이가 없었는데...

 

나도 미성년자 출입금지 업소에서 일한 적 있었다. 물론 미성년자 받았다. 학교 근처에서 학생 안 받고 어떻게 장사를 하게? 내가 사장도 아니고 사장이 그러라는데.

 

그러면 과연 누군가 전화를 걸어 확인해 왔을 때,

 

"거기 미성년자가 출입해도 되나요?"

 

네, 됩니다 사실대로 대답해 줄 업소 주인이란 누가 있을까? 과연 있기나 할까?

 

법적으로 혼숙은 금지다. 어느 한 쪽이라도 다수면 이성간에 혼숙은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아무튼 그래서 혼숙시켰다 걸리면 대박이다. 하물며 미성년자일 테고.

 

전화를 걸어 묻는다.

 

"거기 혼숙 돼요?"

 

그러면 어느 업소에서,

 

"네, 됩니다."

 

그게 바로 상식이라는 것이다. 내가 그것 나중에 알고서 한참을 웃었는데. 그런 것을 상식이랍시고 조사해서 당당히 발표한 네티즌 수사대나, 또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네티즌이나.

 

누군가 반박한 것을 보았다.

 

"나도 친구들끼리 펜션 가서 여럿이 묵고 그랬는데..."

 

바로 묻혔다. 실드라고. 하지만 실제 그런 일들이 적잖이 있다. 과연 거기서 그런 일이 있었는가? 그거야 따로 알아볼 일이겠지. 고작 전화 하나로...

 

내가 아는 상식과 다른 이의 상식이 항상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상식이 반드시 진실인 것도 아닌 것이고. 하지만 그런 주제라도 된다면 네티즌수사대 운운하지는 않겠지.

 

이제는 다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의 힘을 확인한다. 사람들이 이렇게나 바보같다.

 

문득 타블로 관련해서 떠올랐다. 상식 어쩌고 하는 말에. 하여튼 가장 우스운 게 상식이란 말이겠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