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형제들 - 도무지 참아주기 힘들 정도로 산만했다. 너무 주구난방이다. 너무 하나같이 나댄다. 받쳐주는 멤버 없이, 서로를 이어주는 역할 없이, 그저 자기 개인플레이만.
지난주 움직이는 집 2편에서도 그것이 문제가 되었건만. 서로에 대한 철저한 견제와 배제가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마지막 박휘순 납치에서는 출연자의 허탈함 만큼이나 그 이상의 허탈함이 아예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고.
이번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과거 아바타 미틸 때 만났던 여자들과 왜 또 다시 만나 노닥거리고 있는가? 게스트는 게스트일 뿐이다. 자기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자기들끼리 늘어놓는 것은 또 뭐고. 마치 이런 아이디어도 있다며 자기가 자찬하는 것 같은. 이런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자기가 먼저 웃어 버리고.
결론은 더 이상 뜨거운 형제들에 대한 기대를 포기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맥락없는 건 못 참는다. 이건 아니다.
런닝맨 - 마지막 유재석이 비겁한 수를 썼다. 분명 출연자를 전제로 게임을 구상했을 것이다. 다섯명의 미션조와 나머지 네 명의 추격조. 그래서 추격조가 유리한 만큼 미션조에 한 사람을 더해 주었고. 그런데 잡힐 위기가 되니 VJ를 또 하나의 멤버로 쓰는가?
그나마 다른 멤버가 늘어나면 그들은 잡히기라도 한다. 잡히고 이름표 떼이고 더 이상 게임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VJ는 다른 출연자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유재석을 위해서만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추격조가 유리해 보이면 다른 룰을 통해 패널티를 주던가. 그런 식으로 게임의 룰을 깼어야 했을까?
앞으로도 기대가 안 된다. 기껏 미션조 잡아 놓았더니만 또 VJ 동원해서 뒤를 맡기고 탈출. 그럴 거면 그냥 미션조를 10명 하라. 10명 해 놓고 압도적인 우위에서 게임을 하도록. 아예 거저 이기라는 것도 아니고.
그 순간 모든 몰입이 확 깨져 버렸다. 역시 볼 게 못 된다. 판단을 내렸다. 이건 보는 게 아니다.
꽃다발 - 앞으로 일요예능은 남자의 자격과 영웅호걸, 꽃다발을 쓰게 될까? 하지만 솔직히 꽃다발이란 현아의 징징거림 말고는 이렇다 할 포인트가 없어서. 레인보우가 출연하고 프로그램이 너무 과해진 것도 한 몫 한다. LPG의 한 멤버의 말처럼 너무 독하다. 그게 보는 마음의 여유를 빼앗는다. 더구나 기껏 걸그룹 출연시켜서는 남자 아이돌과 러브라인... 재미없다. 하나만 달랑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 보다 말다.
아무튼 결론은 뜨거운 형제들과 런닝맨은 이번주로 아웃이다. 오늘을 즐겨라는 이미 오래전에 아웃이다. 꽃다발은 내버려둘까? 현아의 징징거림은 귀여운데. 남자의 자격과 영웅호걸, 이 둘이 나의 일요일 버라이어티가 되었다. 이 둘만 보련다. 시간도 아깝고 할 일도 있고. 그동안 재미있었다.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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