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라디오스타 - 유니크한 안정훈의 잘난체...

까칠부 2010. 10. 7. 06:40

김성수와 비슷한 과일까? 아니 조금 다르다. 전혀 자각이 없다. 그것이 잘난 체라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과시하려는 의도조차 없이 잘난 체 한다. 엄친딸이라는 이인혜가 옆에 있으면서도 뭣 하나 대놓고 이야기 못 하는...

 

희한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전혀 웃기려 하는 것 같지 않다. 전혀 의식하고 하는 말 같지 않다. 그래서 더 웃긴다. 원래 저런 사람인가? 술도 담배도 않고 배역마저 불륜조차 양심상 맡을 수 없다고 하는 바른생활 사나이가 김민희에게 어려서 춤을 가르쳐주고 술을 가르쳐주고.

 

그러고 보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라면 그야마로 대박 드라마였는데, 정작 김민희와 안정훈의 역할이... 김민희가 이상아 여동생으로 나왔던가? 안정훈이 그 오빠? 일단 최수종과 최재성은 하숙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다. 역시 확실한 건 없다. 여기서 이미연이 데뷔한 것은 기억하는데. 최수종과 썸씽이 있는 가난한 고학생으로. 맞나? 흠...

 

아역이기에 겪는 아픔들과 어려움들, 하긴 이건 다음주나 가 봐야 확실히 나오겠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가는게 보통 어려운가. 많은 아역스타들이 여기서 좌절하고 했었다. 일찌감치 스타가 되었기에, 더구나 정상적인 일상을 누리지 못했기에, 그러고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의 상실감이란. 미달이의 이야기도 있고. 지금의 아이돌이나 기획사 연습생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과연 그것이 쉬운 일일까.

 

아역스타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가려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흥미로웠다. 많은 아역연기자들이 바로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다. 어제까지도 꼬맹이에 불과했던 것이 오늘 갑자기 성인연기자로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아역을 계속 부여잡기도, 그렇다고 갑작스레 어른이 되기도 모두 부담이 크다. 그러고 보면 김민희나 안정훈이나 성공한 케이스다. 하긴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면 강수연이겠지. 그 꼬맹이가. 여러가지로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아무튼 안정훈을 중심으로 김민희가 맛깔나게 이야기를 끌어가며 재미가 있다. 아무래도 연륜이 있는지 이인혜의 경우 안정훈과 김민희에 비해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나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나 미숙한 것이 보이고. 그리고 결정적인 신정환의 빈자리. 지난주는 신기해서 넘어갔지만 확실히 김태원이 신정환을 대신하기는 무리다. 빈 자리가 너무 크다. 휑하니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그래도 김태원의 방송에 서툰 모습은 얼마나 신선한가. 녹화하는 도주 화장실에 가려 하는 것이나, 돌아오면서 카메라를 가리는 것이나, 리얼버라이어티가 아닌 스튜디오 버라이어티에 신기해 하는 모습이나, 그래도 뭐라도 하겠다고 맥을 끊는 - 개인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하는게 분위기가 조금 늘어지고 있었거든. 그럭저럭 치고받는 것도 익숙해 보이고.

 

기대한다면 다음주가 아닐까. 솔직히 오늘 분량은 조금 맥을 끊는 게 있었다. 지난주처럼 터지는 것도 없고. 그냥저냥? 그래도 안정훈의 캐릭터와 김민희의 맛깔나는 추임새, 김태원의 엉뚱함이. 맥을 끊는 듯 살려주는 김구라의 진행도. 다음주 터져나올 이야기들을 벌써부터 기대해도 될까? 괜찮았다. 나름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