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이제는 정동하의 론리나잇이 더 귀에 익다!

까칠부 2010. 10. 5. 02:47

김정은의 초콜릿을 다시 보았다. 역시나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 네버엔딩스토리, 론리나잇.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정동하 저거 뭐하는 놈이야?"

 

뭣 하나 원곡의 느낌을 살려 부르는 게 없었거든. 그 가운데 최악이 비와 당신의 이야기.

 

그런데 자주 들어서일까? 이제는 오히려 정동하의 네버엔딩스토리와 론리나잇이 귀에 익다.

 

물론 원곡의 느낌은 없다. 이승철의 청량함이나 박완규의 후련함이라거나. 하지만 왜 거기서 김태원은 비 이야기를 했을까? 낚시터에서 비를 맞으며 찌를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전에도 말했지만 정동하의 목소리에는 아련함이 있다. 김태원의 기타와 어울리는 것이 그 부분이다. 안개가 낀 듯 가려진 어떤 감성이. 슬픔이기도 하고 그리움이기도 하고 그것을 극복한 추억이기도 하고.

 

아무튼 김태원의 멘트에 이어진 론리나잇은 확실히 새롭게 들린다. 비가 내리고 그 비를 보며 떠나온 이를 그리고 후회하고 안타까워하고... 후련함은 부족하지만 그보다는 비를 맞는 듯한 아련함이...

 

동화는 아무래도 "사랑"의 연장 같다. 클래시컬하게 맺히는 부분 없이 흐른다. 오히려 "사랑이란 건"보다 더 가요스러운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하건만. 멜로디가 간결하며 유려하다. 그런데 원래는 빼려던 것을 서재혁이 보고서 김태원을 설득해 넣은 것이라 하지? 가사는 조금 밋밋한데 멜로디는 아름답다. 부활스럽지만 그래서 더 괜찮은. 부활의 음악이 부활스러워야지.

 

그리고 나는 회상3를 김태원 버전을 더 좋아한다. 노래 가득 스민 애절함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한 것은 역시 김태원의 걸걸한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가슴을 후비는 듯한 그런 슬픔이. 하지만 그건 좀 부담스럽겠지. 이승철 버전이 히트한 이유가 있었다.

 

아무튼 재미있었고. 개인적으로 공중파 무대에서도 "사랑"을 한 번 다시 불러봤으면 좋겠지만. "추억이면"이라든가. 정동하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들로. 하긴 이미 다른 노래들도 정동하화되기는 했다.

 

하기는 어차피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 부활의 론리나잇이다. 지금 부활의 보컬은 정동하일 테고. 벌써 5년이 넘어간다. 지금의 네버엔딩스토리와 론리나잇이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이고 론리나잇이다. 사랑할수록도. 새감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괜찮았다. 가까운 시일내 시간을 한 번 쥐어짜봐야겠다. 음악은 역시 TV가 아닌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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