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슈퍼스타K - 미군무대에 서다...

까칠부 2010. 10. 9. 07:10

의도한 것일까? 확실히 한국 대중음악은 미군무대를 통해 발전해 왔었다. 한국의 수많은 실력있는 음악인들이 미8군 무대를 통해서 미국의 선진음악을 받아들였고,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고 꽃피웠었다. 신중현부더 현미, 윤항기, 이봉조, 이남이, 기타등등...

 

확실히 반응들이 다르다. 대부분 처음 보는 가수일 텐데도. 설사 알고 있다고 해도 데뷔조차 못한 신인들일 텐데도. 노래가 좋으니 바로 반응이 있다. 강승윤조차도 그 열기가 다르다. 스타가 되고 나서 콘서트를 열게 되면 이런 분위기일까? 관객과 피드백하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것이다. 장재인과 허각과 존박의 존재감이 여기서 드러난다. 강승윤은 확실히 이들에 미치지 못했다. 무대를 즐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관객과 소통하며 압도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아쉽다면 김지수인데... 이런 무대야 말로 김지수의 전문이 아니었을까? 그는 서서 노래를 부르는 스탠딩 가수 타입이 아니다. 리듬을 타고 분위기를 타야 하는 콘서트 아티스트 타입이다. 이런 무대에서였다면 그의 가능성은 더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 가장 불리한 조건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지 못하고 탈락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고 더불어 확실히 윤종신이나 이승철이나 엄정화나 그냥 윤종신, 이승철, 엄정화가 아니구나. 허각이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이승철의 느낌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존박의 목소리야 일품이지만 그러나 이승철이 보여준 그런 감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장재인도 노래를 잘 한다는 느낌은 있지만 단지 그 뿐? 살짝 끈적이며 유혹해오는 노래에서 그녀는 자신의 약점을 보여준다. 그나마 강승윤이 윤종신보다 노래 하나 만큼은 조금 나았던 것 같지만. 윤종신의 노래이기 때문에 패널티를 먹은 감이 없잖아 있다. 이때까지 가운데 최고였으며 강승윤의 매력을 십분 보여준 무대였다 할 수 있다.

 

말했듯 강승윤은 아이돌과다. 그에게는 캐릭터가 있다. 나쁜남자 - 라기보다는 아직 불안정한 또래의 불량스런 그런 느낌이 강하다. 허각이 상품으로 헤드폰을 받고 자랑할 때 그 보증서를 툭 쳐서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은 강승윤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에 맞게 윤종신은 곡을 주었고, 또 맞게 편곡을 해서 불렀고, 그렇게 부르도록 요구했고. 딱 강승윤의 느낌? 비록 TOP4에서 떨어졌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씨엔블루 같은 밴드를 통해 그야말로 80년대 록스타풍의 거친 느낌으로 데뷔할 수 있으면 좋을 테지만.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 강승윤. 그 밖에는 원래 부른 이들의 아우라에 갇혀 헤매지 않았는가. 만지 않는 것도 있고, 또 짓눌려 무리한 것도 있고. 그래도 역시 가장 안정적인 것은 존박이었지만. 어떻게 해도 나는 존박에 걸어본다. 그는 확실히 스타의 느낌이 있다. 다만 그동안 보여준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이 강승윤이 떨어지는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있으니까.

 

도입부에서 미군무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허둥대는 TOP4의 모습이 예능적인 재미가 있기도 해서 괜찮았던. 하지만 역시 노래 부르고 심사하는 부분 말고는 거의 사족. 앞으로 남은 존박, 허각, 장재인의 건투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누가 떨어지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다음주가 기대가 된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