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게 몇 번 씩 듣던 이야기냐? 하여튼 꼭 했던 이야기 반복이다. 나름대로 김제동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서. 다만 이하늘과 강수정이 출연하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신선했다. 관계자 나와 털어놓기야 늘 있는 거지만 확실히 김제동의 사람좋음을 알겠다.
원래 토크쇼라는 게 그렇다. 토크쇼라는 자체가 출연자에 대해 알아가자는 것이다. 출연자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가면서 보여지는 그 이면에 대해 듣고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토크쇼란 어지간하면 한 번 출연하는 것으로 족하다. 한 번이 아쉬우면 잊을만해서 또 한 번 나올 수 있겠지.
김제동도 너무 자주 나오는 건 아닐 텐데... 오히려 신변잡기식으로 예전 토크박스처럼 준비된 썰을 풀어놓는 해피투게더 같은 방식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우려먹기가 심하다. 여기서 했던 이야기 저기서도 하고, 진행자와 스튜디오 세트만 바뀌었을 뿐 하는 이야기가 그대로다. 아주 지겹다. 내가 토크버라이어티를 잘 안 보는 이유이기도 할 테지만. 딱히 할 말도 없는데 얼굴비추기로 나온 듯한 인상이어서.
그래도 나름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예전 토크쇼 분위기가 은근히 풍겨지더라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토크쇼가 처음 정착되던 무렵을 기억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러고 보니 MC들이 이기광 빼고 나이가 꽤 된다. 김성수가 40대 아직 안 됐지? 마치 사석에서 하는 이야기처럼 격의가 없는 것은 요즘 예능인데, 그러면서도 묘하게 차분하게 정리되는 것은 예정 토크쇼다. 김승우 때문일까? 그게 또 보기에 편하기도 하고. 웃고 떠드는 가운데 산만함이나 어수선함은 없다. 얼핏 심심할 정도.
어차피 이제 와서 토크쇼에서 진실함을 찾는 것도 웃기는 거고. 잊을만하면 - 아니 돌아서려 하면 또 나와 같은 이야기인데 무슨 진실함이나 진지함일까? 그래서 무리수도 두고 하는 것일 테지만. 묘하게 물빠진듯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 아, 이것도 김제동 스타일이기도 하고.
아무튼 지난주 김제동 나왔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화요일은 거의 TV를 보지 않는다. 뉴스도 안 본다. 오늘에서야 겨우 지난주부터 김제동 나왔다는 것을 알고 챙겨보는데... 그냥 예능이었다. 했던 이야기 또 하고, 그러면서도 질리지 않고 또 하고. 내가 토크버라이어티를 보지 않는 이유만 확인하고 말았다.
덧, 역시 손가락 베인 채로 자판 두드리기가 쉽지 않구만. 내일은 되어야 제대로 글도 쓰고 할 수 있겠다. 안 하던 짓 하면 수명이 준다. 뭣한다고 청국장 끓인다고 하다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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