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해피버스데이 - 선우의 표정...

까칠부 2010. 10. 19. 10:13

솔직히 선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일단 외모가 내 타입이 아니다. 어차피 화면으로 대하는 것 아무래도 첫인상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저 성악을 전공한 출신으로 꽤 노래를 잘 하는구나 하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그런데...

 

묘하지?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을 보면서도 어느샌가 선우의 표정을 쫓는 나 자신이 있었다. 선우가 웃으면 같이 웃고, 선우가 울면 같이 울고, 선우가 난감해 하면 같이 난감해 하고... 새삼 선우가 좋아져서? 그런 것까지는 아니다. 그만큼 표정이 풍부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바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때문이다.

 

어제 해피버스데이도 그랬다. 선우가 몇 마디 했나? 하지만 화면에는 여러번 선우의 얼굴이 잡혔다. 굳이 말을 하지 않고서도 선우는 표정으로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굳이 입을 열어 말을 하지 않아도 선우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 카메라도 그녀를 쫓았던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리얼버라이어티 가운데 여성출연자를 구하는 프로가 준비된 게 있으면 선우를 추천해주고 싶다. 멘트야 하다 보면 늘겠지. 하지만 저렇게 순수하게 직구로 바로바로 표정이 나타나고 전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재능이다.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리액션이라고 보았을 때 주위에서 잘만 받쳐주면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는가.

 

아무튼 참 매력적인 아가씨다. 무엇보다 선량해 보인다. 순수해 보인다. 풍부한 감정이 표정으로 드러나 보인다. 그러고 보면 외모도 꽤 미인이다. 스타일도 좋고. 당연히 목소리도 좋고. 새삼스런 재발견이라고나 할까. 한 가지가 좋으면 다 좋아보인다더니. 앞으로가 기대된다. 과연...

 

그나저나 해피버스데이 이것도 좀 웃긴다. 딱 스타골든벨과 자기야의 중간이다. 전체적인 포맷은 자기야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그것이 스타골든벨의 형식을 약간 차용했을 뿐. 두 프로그램을 다 보는 사람은 약간 헷갈릴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남자와 여자, 이성간에 서로에 대한 오해와 대립이란 일주일사이 두 개나 보기에는 상당히 스탠다드한 주제이다 보니.

 

굳이 챙겨볼 필요는 없겠다 여겨진다. 오히려 초창기의 그 허술한 모습이 더 매력적이었달까? 어째 바뀐 포맷으로는 그다지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어제도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 멤버들이 참가한다기에 보았다. 선우의 표정만으로도 보람은 있었고. 딱 거기까지. 그럭저럭이었다.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