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라디오스타 - 라디오스타가 아니면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이...

까칠부 2010. 10. 21. 06:38

순간 빵 터지고 말았다.

 

"마음과 마음,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국가, 하나의 생물, 생명체..."

 

설마 이걸 건드리나? 2PM에 있어 아킬레스건과 같은 것이다. 아이돌이 그것도 함께 활동하던 동료를 찍어내는 인터뷰에서 나온 말인데 그것이 그리 좋게만 들릴리 있나. 강인 같이 사고를 쳐도 안고 가는 것이 아이돌이지 없는 자리에서 비난하고 몰아내는 것이 아이돌은 아니다. 그런 건 하려면 회사에서 했어야지 왜 하필 동료들에게 그렇게.

 

물론 그래도 방송사와 소속사와의 관계가 있으니까 그 이상은 들어가지 않는데 역시 라디오스타라 할 만하다. 대놓고 같은 팀 안에서 인기가 없는 멤버라고 디스하는 것도 그렇고. 하긴 그건 소녀시대 과거 제시카, 수영, 티파니, 써니가 나왔을 때도 쩌리들이라 대놓고 무시하고 했었으니.

 

게스트가 아니라 MC가 주인공인 방송 답게 오늘도 역시 주타겟은 2PM과 missA가 아닌 토니 안이었다. 역시 라디오스타는 MC들끼리 갈구는 게 있어야지. 물론 더불어 게스트도 좀 건드려주고. 안 씻는다, 안경이 안 어울린다, 옷 못 입는다, 그때마다 항상 토니안...

 

심지어,

 

"나이가 이쪽(2PM, MissA)보다 이쪽(김구라)에 더 가까워요."

 

그러고 보니 10살, 8살 차이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아이돌이 이렇게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그건 배려이기도 할 것이다. 막 제대하고 붕 뜬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렇게 짓궂게 놀려주고 하면서 현실을 보여줄 때 무리없이 방송에도 적응할 수 있겠지. 굳이 문희준 이야기까지 꺼내며 이야기한 자체가 김구라의 마음씀씀이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그나저나 역시나 김구라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어쩌면 역시 이런 멘트가 가능했을까?

 

"G소울이 실존인물이에요?"

 

이건 다름아닌 박진영에 대한 디스다. 그동안 그리 G소울에 대해 떠들고 다닌 박진영인데, 그러나 도대체 G소울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연습생 생활 5년이 넘어가면 그 스트레스로 깝이 된다는데, 기약도 없이 막막한 연습생 시절이라는 게 거의 JYP의 특징일지로. 차라리 언더그라운드 쪽에서 라이브로 경험이나 쌓으면.

 

물론 연습생으로 오로지 연습에만 전념하는 쪽이 실력은 나아지겠지. 그러나 어차피 5년 이상 연습생할 것이면 언더그라운드에서 무대를 직접 뛰며 커가는... 아, G소울은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도 활동하고 한다던가? 그래도 데뷔시켜주겠다고 데려가서 뭐 하는 건가? 실체없이 언플만 있는 정체불명이라는 점에서 박진영과 연인사이인가 하는 것은 매우 흡족한 적절한 디스였다.

 

하여튼 연습생으로 들인다는 게 남의 인생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아닐 텐데, 소속 연예인을 마치 도구처럼 여기는 JYP의 방식은 확실히 전부터도 마음에 안 들었다. G소울도 도대체 그리 떠들면서 왜 여전히 연습생인가. 박재범을 쫓아내는 방식도 그렇고. 원더걸스도. 뭐 기타등등...

 

또 하나 웃겼던 것이 2PM신곡 안무를 보여달라고 하고서는,

 

"방송 나갈 때 쯤엔 신곡 나와 있을 테니까 그때는 음악도 깔아줄 수 있어요."

 

그러나 깔린 음악은,

 

"랄랄라 랄랄라 랄라랄라라..."

 

개구장이 스머프. 꼭 춤위 뛰어다니는 것 같다. 이런 짓궂은 CG도 라디오스타 아니면 보기 힘든 것이지. 안 씻는다고 해 놓고는 대충 매직으로 찍찍 만화적으로 더러운 때를 표현한 것처럼.

 

아무튼 역시나 신정환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회차였다. 신정환의 뜬금포가 터져야 하는데. 토니 안은 너무 정적이다. 그나마 지난주 김태원은 신정환과는 다른 뜬금포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는데. 김구라를 물어뜯는 멤버가 없으니 김구라도 그저 말 잘하는 MC에 불과하고. 김국진이 그 역할을 맡으려는지 이번엔 좀 바보스러웠다. 김태원 바이러스가 옮아갔나. 지난주 김태원 하던 것을 김국진이 하는 느낌. 신정환을 대신해 김국진의 역할이 늘어나게 될까?

 

딱 라디오스타스러운, 아이돌을 불렀어도 라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다. 짓궂되 천박하지 않고, 독하되 경박하지 않고, 아슬아슬하면서도 선은 넘어서지 않는다. 한국 공중파 방송이 허용할 수 있는 한계랄까? 그래서 또 좋아하는 것이지만. 라디오스타가 아니고 어디에서 그런 멘트들을 할 수 있을까?

 

2PM과 MissA라서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더구나 토니안이라. 하지만 그래도 라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다. 게스트가 아닌 MC가 웃겨주는 방송이다. 새삼 확인했던. 이래도 재미있구나.

 

라디오스타였다. 재미있었다. 다음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