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들으면서 레인보우의 A를 떠올렸다. 비슷한 느낌의 복고풍 댄스곡이다. 왜 처음 들었을 때 그리 인상이 없었나 싶었다. A가 있었고, 역시 복고풍으로 상당히 평이한 - 굉장히 정석적인 스타일이다. 다만 그것이 무대와 만나고 보니 이게 또 전혀 느낌이 다르다.
뮤직뱅크 무대에 선 소녀시대의 모습은 60년대, 70년대에서 뛰처나온 듯하다. 그것도 마치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혹은 어린시절 진열대에 놓여 있던 인형들처럼. 복고적인 음악에 복고적인 코스튬에, 그리고 복고적인 절제된 군무에.
이렇다 한 포인트는 없지만 그러나 소녀시대의 강점은 이런 군무에서 나타난다. 아마 다른 걸그룹이 했다면 이만한 느낌을 살리지 못하지 않았을까? 한결 세련되고 한결 안정되다. 여성으로서의 섹시함은 부족하지만 요정이라는 말 그대로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듯한 매력이 더욱 강조된다. 현실의 여성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강점일지 아니면 단점일지.
하여튼 요즘은 복고풍이 유행인 모양이다. 하긴 오래되었다. 복고라 하면 원더걸스가 그 문을 열었으니. 그래도 레인보우에 시크릿에 카라에 이번엔 소녀시대까지. 하지만 소녀시대라는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에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지 않을까.
흥미로운 무대였다. 쉽지 않은 안무였을 텐데 꽉꽉 들어차 채운 소녀시대만의 군무는 어쩌면 밋밋할 수 있는 음악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었다. 조금은 과한 컨셉임에도 훌륭히 소화해낸 소녀시대의 비주얼은 물론. 아주 좋지는 않지만 역시 소녀시대랄까? 소녀시대임을 깨닫게 하는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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