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카라 - 점핑Jumping

까칠부 2010. 10. 26. 06:53

처음 티저로 들었을 때는 하우스풍의 유로댄스인가 싶었다. 상당히 정석적인 팝댄스구나. 그러고 보면 레인보우의 Mach도 그런 정석적인 댄스음악이었다는 거지.

 

그런데 조금전 후반부까지 공개된 것을 들으면서, 이건 또 상당히 제이팝스런 멜로디라인 아닌가? 상당히 지루하기까지 한 이 밋밋한 멜로디라인은 제이팝의 전형이기도 하다. 달리 매끈하게 빠진 달달한 멜로디라고도 한다. 가사도 그렇고 전체적인 흐름도 그렇고 일본시장을 겨냥한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곡이랄까?

 

하긴 그렇다고 국내시장을 무시했다고도 볼 수 없는 것이 알게 모르게 한국 대중들도 제이팝의 멜로디에 익숙하거든. 한류네 뭐네 해도 한국의 대중음악이란 제이팝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아예 대놓고 베껴서 내놓은 곡들까지 포함해서. 만화주제가만도 어딘가. 상당히 세련되면서도 대중적인 코드가 듬뿍 들어가 있는 것이, 이제까지의 카라 음악들에 비해 톡 튀어 나오는 개성은 부족하지만 대중에 친화적으로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음악적으로는 약간의 실망이 있기는 하다. 뭐랄까 조금 밋밋하다. 아니 지루하다. 내가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제이팝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다만 티저로 본 바로 상당히 절제된 간결한 동작이 음악과 맞아 떨어지며 매우 세련된 느낌의 무대가 될 것 같아 기대는 된다. 역시 아이돌 음악은 귀로 듣기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눈으로 듣고.

 

그렇다고 쉽지는 않겠다는 것이, 그런 간결한 동작들이 더 높은 이해도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리듬을 제대로 타면서 즐길 수 있어야 선이 살아난다. 과연 카라의 퍼포머로서의 역량은 어느 정도인가? 아니면 다른 식으로 안무가 진행될까? 지켜볼 부분이라 하겠다.

 

아무튼 상당히 대중적으로 잘 뽑아져 나온 곡이다. 일본시장에 걸맞게 - 다만 내가 요즘 일본음악을 잘 듣지 않아 트랜드는 모르겠다. 고전적이고 정석적이면서도 최신 음악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세련된 마무리가 상당히 일본스런 멜로디와 구성과 어우러져 꽤 성공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다만 이제까지의 카라와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건 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좋다고는 못하겠다. 내 취향은 아니다. 대중음악으로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겠느냐면 이미 카라는 그런 말을 하는 단계는 넘어섰다는 것. 음악적으로 어쩌고 하는 것이 어쩌면 별 의미가 없을지도. 그리고 내가 그런 것 떠들 주제도 되지 못한다. 그런 건 전문비평가들이 알아서 하겠지.

 

결국은 전국을 들어보고 또 무대도 봐야 하겠지만 카라의 컴백곡으로는 적절하지 않겠는가. 생소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같지도 않다. 적당한 변화와 적당한 답습과, 그리고 새로운 일본시장에 대한 배려와.

 

괜찮다고 생각한다. 스윗튠과 카라의 궁합은 하늘이 내려줬다. 루팡 이상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더불어 미스터 이상도. 슬슬 미스터가 지겨워질 때도 되었다.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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